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2Q 실적 개선세 뚜렷코로나19 '기저효과'… 비상경영으로 허리띠 졸라매中과 합작사 설립, 재고면세점 이커머스 판매 등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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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세점 빅4'의 올해 2분기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양새다. 그런데 이면을 들여다보면 면세업계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상경영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덕분에 거둔 결과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공항점 임차료 감면에 대한 고정비 부담이 한시적으로 줄어든 데 따른 실적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면세점(롯데·신라·신세계·현대)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먼저 호텔롯데의 올해 2분기 면세사업부 매출은 1조6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효율화를 위해 임직원 급여 반납 등 자체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고 비사업용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의 TR(면세점)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84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93%) 늘었다.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엔 474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면세점 중 국내 시내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공항점 매출은 같은 기간 61% 늘었다.

    신세계의 면세사업부인 신세계디에프의 2분기 실적도 개선세를 보였다. 올 2분기 매출은 5605억원으로 8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돼 비용이 절감된 효과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매출은 3507억원을 기록하며 199.3% 늘어났다. 회사 측은 수입 화장품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억 개선됐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이번 2분기 실적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재확산 등 여러 외부요인이 녹록지 않다고 내다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라·신세계면세점의 2분기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2분기의 약70%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의 수익성 개선 흐름은 신규점 오픈(동대문, 공항)으로 인해 반짝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여기다 면세업계는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롯데·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철수했고, 신세계면세점은 영업 시작 3년 만에 폐업을 결정했다. 면세업계의 전반적인 효율성 제고 전략이 영업이익에 반영됐을 뿐 완전한 경기 회복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면세점은 저마다 ‘버티기’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웹사이트·모바일 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리뉴얼했다. 신세계면세점도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중국 하이난성의 하이요우면세점과 합작사를 설립하며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나섰다. 여기에 재고면세품을 쿠팡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들이 직원 무·유급 휴직과 임시 휴점 등 자구책을 내놓으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해외 입출국이 자유로워지지 않는 이상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사업장까지 정상화는 요원해 보인다”면서 “면세점들은 어떻게든 버텨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