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상반기 LCD 패널 매입액 급증하반기 하락전환했지만 이미 고가 형성 미니LED TV 등 고부가 판매로 수익성 유지 나서
  • ▲ (자료사진) 네오 QLED. ⓒ삼성전자
    ▲ (자료사진) 네오 QLED. ⓒ삼성전자
    치솟던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높은 가격이 형성되면서 TV 세트업체들의 원가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삼성과 LG 등 글로벌 선두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올 상반기 구매한 LCD TV 패널의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8.1% 상승했다. LG전자보다 LCD TV 비중이 많은 삼성전자는 약 66% 올랐다,

    LCD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콕' 수요 증가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TV 판매량이 늘어난 데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이 LCD 생산을 줄여가면서 1년 새 두 배가 증가하는 등 올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지속됐다.

    TV 원재료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TV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올 상반기 LCD 모듈 매입액은 2조5824억원으로, HE 부문 원가의 62.9%를 차지한다.

    하반기 들어 LCD 패널 가격이 하락전환하고 있지만, 하락 폭이 크지 않은 데다 이미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TV 업체들의 원가 부담 우려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선보인 미니LED TV '네오 QLED'의 판매가 2분기부터 본격 확대되면서 제품 믹스를 개선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98인치 모델까지 내놓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형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또 차별화된 제품군인 라이프스타일 TV도 인테리어, 홈시네마, 야외 시청 등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해 시장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LG전자도 올레드를 비롯해 미니LED TV인 QNED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LCD 패널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OLED 확대에 힘입어 올 상반기 매출 8조513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72.5%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p 상승한 9.1%에 달했다. LG전자의 TV 매출 중 올레드 비중은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프로모션 등 마케팅 비용을 축소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가격이 하락전환하고 있지만 이미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 중인 만큼 TV 제조사들의 부담도 깊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삼성과 LG는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