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마론, 美 선브리지와 첫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미 앨라배마에 6백억 투자, 2022년 운송용 고압 탱크 공장 신설"북미 고압 탱크 R&D센터 설립, 2025년까지 UAM-우주로켓 시장도 진출"
  • ▲ 서울 중구 소재 한화솔루션 본사. ⓒ권창회 기자
    ▲ 서울 중구 소재 한화솔루션 본사. ⓒ권창회 기자
    한화시마론이 지난해 말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CNG(압축 천연가스) 저장 탱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운송용 고압 탱크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화는 이를 위해 내년까지 미국 앨라배마에 탄소 섬유 기반의 고압 탱크 생산시설을 짓는다.

    27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한화시마론은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너지 기업 선브리지(Sunbridge)에서 향후 10년간 CNG 운송용 튜브 트레일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시마론은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이 글로벌 수소 탱크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인수한 미국 현지 기업이다.

    총 수주금액은 2억6000만달러다. 튜브 트레일러는 수소·CNG 등을 저장, 운송하기 위해 고압 탱크(튜브)와 운송용 트레일러를 하나로 합친 장비다.

    이번에 공급하는 튜브 트레일러는 1대가 가로 2.5m, 세로 14m 크기로 한화시마론이 생산하는 '주피터 탱크' 18개가 들어간다. 주피터 탱크 1개당 저장용량이 약 500㎏인 점을 감안하면 튜브 트레일러 1대가 한 번에 CNG 약 9t을 운송할 수 있는 셈이다.

    주피터 탱크는 탄소 섬유 등 복합 소재로 제작된 타입4 제품으로, 300bar의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계약과 함께 미국 앨라배마州 오펠리카市에 1차로 약 5100만달러를 투자해 고압 탱크 생산시설을 짓기로 결정했다.

    내년 하반기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고압 탱크 약 4000개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수소 기반의 전기자동차, UAM(도심항공교통), 우주 로켓용 저장 탱크 시장 진출을 위해 2025년까지 추가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대표는 "북미에서의 CNG탱크 공급을 계기로 고압 탱크 연구개발 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수소의 저장·운송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한화시마론과 계약을 맺은 선브리지는 2019년 텍사스에 설립된 신생 에너지 기업이다. 미국 최대 유전 지대인 텍사스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에 위치한 셰일가스 업체에 배관망이 아닌 튜브 트레일러로 채굴기 연료인 CNG 등을 공급하는 것이 주요 사업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