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6000억대 예상고부가 첨단소재, 실적 개선 주도올해 설비투자4조->3조로 하향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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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이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에도 사업다각화 효과에 힘입어 하반기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2조9007억원, 영업이익 6466억원이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줄어드는 반면 영업이익은 0.3% 소폭 개선되는 수치다.

    LG화학의 3분기 실적을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올 2분기 12조2997억원의 매출과 4059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한 바 있다. 3분기 매출은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은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에틸렌, 프로필렌 등) ▲첨단소재(양극재, 분리막 등)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사업부문에서 대다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과거 2015년까지만 해도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석유화학 부문은 사업다각화를 거치며 2020년 50% 이하로 떨어졌다.

    석유화학 업황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더불어 중국의 대규모 에틸렌(기초소재) 증설 및 자급률 상승에 따라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과 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차이)도 2년 넘게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나프나분해시설(NCC)을 통해 에틸렌을 직접 생산하는 LG화학의 석유화학 사업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2021년 4조815억원에서 2022년 1조745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435억원의 손실을 냈다. 올 상반기에도 12억원의 흑자 실현에 그쳤다.

    석유화학 업황의 단기 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LG화학은 고부가 첨단소재 중심 수익성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가 심화한 올 상반기에도 LG화학은 양극재 출하 물량 확대에 힘입어 첨단소재 부문의 매출 및 이익폭 확대에 성공한 바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양극재와 배터리 부문 이익 회복이 빠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상 영업이익을 시장 평균보다 많은 6716억원으로 제시했다. 부문별로 ▲석유화학(기초소재) 423억원 ▲첨단소재 2019억원 ▲배터리 4650억원 등 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양극재 판매가격 반등→고가 원재료 투입에 따른 부담 해소로 양극재 부문 영업이익률이 9~10%대까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 원가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불린다.

    LG화학은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을 고려해 2026년 양극재 생산 목표를 28만톤에서 20만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6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검토 중이던 국내 NCM(니켈·코발트·망간), 모로코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투자는 고객과 물량 조정을 토대로 가동 일정을 순연한다.

    올해 제시한 설비투자 목표도 4조원에서 3조원 초중반 수준으로 낮췄다. 양극재 투자 의지는 변함없지만,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이 담보되는 사업 중심 자본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LG화학의 재무 건전성도 안정적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투자에 따른 자금조달이 이어지면서 이 회사의 순차입금 비중은 작년 말 31.2%에서 올 6월 말 39.7%로 높아졌다. 다만 부채비율이 90.2%로 100%을 밑돌면서 재무 부담이 감내 가능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