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안 붙는 '꿈의 배터리'… 한중일 경쟁 상하이자동차, 2025년 전고체 전기차 출시도요타, 2026년부터 전고체 생산 돌입삼성SDI, 2027년 양산 목표
  • ▲ 상하이자동차(SAIC)ⓒ로이터 연합뉴스
    ▲ 상하이자동차(SAIC)ⓒ로이터 연합뉴스
    불이 붙지 않는 '꿈의 배터리'로 알려진 전고체 배터리를 두고 한중일간 경쟁이 치열하다.

    전기차 화재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한국이 가장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기 보다 안정성이 우선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자칫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는 2025년 2분기에 전고체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2027년 목표 보다 2년 앞당겨진 것이다. SAIC는 불과 4개월 전인 지난 5월에 전고체 배터리를 2026년 생산하고, 이를 2027년부터 전기차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AIC가 전고체 배터리 계획을 앞당기는 배경엔 정책 기조가 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공급망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1월 컨소시엄을 직접 출범시켰다. 

    '중국 전고체 배터리 공동 혁신 플랫폼' 컨소시엄엔 중국 최고 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 인력이 투입됐다. 일본의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의식해 중국이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이에 질세라 일본의 도요타도 전고체에 대한 고삐를 당기고 있다. 

    도요타는 2026년에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3종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9GWh로, 아이오닉5 10만7000대에 탑재될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도요타는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 상용화해 전기차에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시점을 1년 앞당긴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다소 뒤쳐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K-배터리 3사중 가장 빠른 전고체 배터리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성SDI의 양산 시점은 2027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보다 3년 늦은 203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공식적인 시점이 없다. 현대차는 오는 12월 완공되는 의왕연구소의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엊그제만 해도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기술론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었는데 내년, 내후년 코앞으로 다가왔다"며 "최초라는 타이틀을 놓치면 시장 선점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