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국산 원유 수입량 23.6% ↑물류 리스크 적고 보험료 저렴트럼프 당선시 가격 더 떨어질 듯
  • ▲ 원유ⓒ연합뉴스
    ▲ 원유ⓒ연합뉴스
    세계 4위 원유 수입국 한국이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중동 대신 미국으로 선회하고 있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상반기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약 8500만 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엔 수입량만 1394만 배럴로 전년 대비 23.6% 급증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한국 주요 정유사들이 미국산 저유황 경질유를 선호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물류 리스크가 적고 탱커 보험료도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중동산 중질유가 한국의 제1 원유 자리를 지키겠지만 미국산 원유의 비중이 20%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물류단에서 귀찮은 일이 발생할 확률이 적고 보험료가 아시아-페르시아만을 오가는 탱커선 보험료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중동은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각종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이달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공격을 감행했는데, 헤즈볼라가 320발이 넘는 로켓을 발사하며 반격하는 등 중동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초엔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를 지나가는 선박에 공격을 감행해 해상 운임비가 급등한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 전쟁 중이었는데, 후티가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선박들을 공격했다.

    분쟁으로부터 자유로운 미국산 원유의 인기는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한미 FTA 덕분에 가격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산 WTI 미들랜드 원유 수입 시 배럴 당 2달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미국 대선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한국의 미국산 원유 비중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S&P는 "미국과 중국이 또 한번 무역전쟁을 하게 되면 한국 정유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며 "중국이 거부하는 미국산 원유를 한국이 저렴하게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