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사 피앤오케미칼에 745억 투자… 연 1.5만t 생산 목표2차전지 소재 원료 국산화-내재화… 첨단소재 사업 성장 박차
  • ▲ 자료사진.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세종공장 생산라인. ⓒ포스코케미칼
    ▲ 자료사진.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세종공장 생산라인. ⓒ포스코케미칼
    OCI와 포스코케미칼이 2차전지 음극재 핵심소재인 피치 사업을 확대하면서 첨단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27일 OCI와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이들은 양사의 합작사인 (P&O Chemical)을 통해 2차전지 음극재의 핵심소재인 고연화점 피치를 생산한다.

    피엔오케미칼은 포스코케미칼과 OCI가 51대 49의 지분으로 2020년 설립한 합작사로, 올해 1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에 쓰이는 3만t 규모의 전자급을 포함 총 5만t 생산능력의 과산화수소 공장 착공식을 가지며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투자비는 모두 745억원으로, 2024년 연산 1만5000t 규모의 고연화점 피치 생산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이번 프로젝트의 투자비를 지분비율에 따라 순차적으로 출자할 예정이다.

    피앤오케미칼은 이번 음극재 핵심소재인 피치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2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소재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에 생산하는 피치는 녹는점이 높은 고연화점(高軟化點) 피치로, 석유를 증류해 얻어진 잔유물을 열처리해 제조한 탄소 소재다.

    고연화점 피치는 2차전지의 충·방전 효율 향상과 배터리 수명을 증가시키기 위해 음극재 표면 코팅용으로 주로 사용되며 음극재 팽창을 막아 고용량 배터리 및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의 핵심소재로 구분된다.

    특히 이번 사업화는 고연화점 피치를 국산화함으로써 국내 2차전지 음극재 소재 자립을 이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동안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코팅용 피치 수요는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음극재용 피치 제조사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음극재 핵심소재인 코팅용 피치의 국산화 및 내재화를 추진함으로써 수급 안정성과 맞춤형 품질 생산을 통해 사업경쟁력 향상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피치 생산기술을 보유한 OCI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철강 부산물을 활용한 액상 피치에서 고연화점 피치 생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수익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OCI는 1996년 세계 최초로 액상 피치 상용화에 성공하며 중동, 호주, 북미 등 해외 유수의 알루미늄 기업에 수출하고 있는 세계 최대 액상 피치 제조사다.

    철강 부산물을 재활용해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으로 변환시키는 비즈니스로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ESG경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택중 OCI 사장은 "이번 피치 사업은 지난 고순도 과산화수소 합작사업에 이어 OCI와 포스코그룹이 쌓아온 신뢰와 협력의 결과물"이라며 "2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피앤오케미칼이 이러한 시장 환경의 변화를 기회로 삼고 고품질 제품 공급을 통해 고부가가치 소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