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발전 이뤄진다면 자산매입 속도 줄이는 게 적절"코로나19 사태 추이·고용 회복세 지속 여부 보고 결정"인플레이션 일시적"…'비둘기적' 발언 전달 의도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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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할 수 있음을 밝혔다.29일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에서 이처럼 발언했다.그는 "나도 대부분의 참석자들처럼 경제가 기대만큼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7월 고용 보고서에서 추가 진전이 나타났지만 델타 변이도 더 확산됐다"며 "우리는 향후 경제 지표와 진행 중인 리스크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발언은 그가 올해 중 테이퍼링 시작을 지지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고용 회복세의 지속 여부 등을 살펴보고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반면 파월 의장은 월 1200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에 들어가더라도 이를 기준금리 인상의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그는 "자산매입 감축의 시기와 속도가 금리 인상에 대한 직접적 신호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또 장기 평균 2%의 물가상승률과 최대 고용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며 "우리는 최대 고용에 도달하기까지 갈 길이 한참 남았다"고 지적했다.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점에서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한 것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높은 물가상승률은 "대부분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 재개의 직접 영향을 받은 몇몇 상품과 서비스 때문"이라면서 대유행이 끝나면 인플레이션 완화 압력이 다시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섣불리 금리를 올렸다가 고용을 포함한 경제 전반의 회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한편, 파월 의장의 이번 연설 직후 뉴욕 증시는 상승폭을 키우며 반응했다.전날 주춤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20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