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60%, 미래 상실한 채 계층 이동 포기 심화청소년 '교육 양극화' 해소 이어 성장과 도약 지원중학생 5000명 규모 선발해 시범운영… 단계적 확대
  • ▲ 2015년 8월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드림클래스 여름 캠프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을 격력하고 있다.ⓒ삼성전자
    ▲ 2015년 8월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드림클래스 여름 캠프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을 격력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이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를 전면 개편했다. 이는 우리 사회와 청소년 교육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은 물론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1일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드림클래스 2.0' 기념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온라인 교육플랫폼으로 전면 개편된 교육 방식과 진로탐색, 미래역량 강화 등 신규 교육 콘텐츠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업 대상은 학교장 추천을 통해 중학생 5000명 규모로 선발해 시범운영 되며 향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기존에 영어·수학 중심 기초 학습에 더해 진로·직업교육, 4차 산업혁명 시대 기본 소양이 될 미래역량 교육 콘텐츠가 추가됐다.

    드림클래스 전용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통해 교육 콘텐츠가 제공되며 참가 중학생 5000명 전원에게 갤럭시탭(A7)이 지원된다. 상시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도입해 진단·학습·멘토링·커뮤니티·인센티브·학습데이터 등 드림클래스의 6대 학습요소 쉽게 구현하도록 했다.

    우수 학생에게는 삼성 사업장 견학, 유명 대학·고교 탐방, 오피니언 리더 특강 등 기회를 제공한다.

    멘토링도 확대 운영된다. 대학생 멘토의 경우 기존 '과외지도'에서 '온라인 담임교사'로 역할 재정립했고  외부 전문가 총 50명을 선발해 분야별 심화 질문에 수시 답변, 심층 멘토링을 지원한다. 개발자, 디자이너, 의사, 호텔리어, 금융 등 다양한 삼성 관계사 임직원 100명을 선발해 중학생 대상 진로·생활고민 청취 및 정서적 지지 대학생 멘토 대상 취업·커리어 상담도 진행한다. 

    삼성은 "삼성의 CSR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CSR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드림클래스는 삼성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이 열악한 중학생에게 우수 대학생 멘토가 직접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것으로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됐다. 

    총 투입비용만 1200억원이며 지난 9년간 8만4000명의 중학생과 2만4000명의 대학생 멘토가 참여했다.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중학생이 대학에 진학한 뒤 멘토로 다시 참여하고, 멘토 출신 대학생들이 삼성에 입사하는 등 선순환 구조도 만들어졌다.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중학생들의 영어, 수학 성적이 향상됐으며 학생들의 70%가 '드림클래스를 통해 공부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응답하는 등 학업성취감 자아존중감 향상을 이끌어냈다.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학생이 대학생 멘토로 참여하고 당시 학생을 가르쳤던 대학생 멘토가 삼성에 입사하기도 했고, 드림클래스 출신 학생이 대학을 졸업한 후 7년만에 삼성전자에 반도체 엔지니어로 입사하는 등 '희망의 사다리'가 '희망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교육은 교육대상, 지역을 확대하는데도 제약이 있는 등 급격한 교육환경 변화를 불러왔다. 드림클래스의 교육방식·내용·대상 등 전면적 개편이 이뤄진 배경이다.

    삼성은 2020년 4월부터 삼성전자, 삼성복지재단, 삼성경제연구소, 인력개발원, 멀티캠퍼스 등 5개사 공동으로 드림클래스 개편 TF를 운영해 드림클래스 2.0을 마련했다.

    연구결과 한국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원인은 소득과 교육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의 격차가 새로운 요인으로 부상했다. 많은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미래를 향한 꿈'을 상실한 채 계층 이동 가능성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계층이동 가능성이 없다'고 답한 청소년 비중은 지난 2011년 39.8%에서 2015년 46.0%, 2019년에는 62.8%로 확대됐다. 

    교육전문가들도 기업의 교육 CSR 사업에서 기존의 교과 중심의 학습보다는 '꿈과 진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육전문가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주변에 닮고 싶거나 진로 및 직업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보니 꿈이나 미래 같은 개념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에 삼성은 청소년들의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 육성으로 방향성을 재정립한다. 삼성은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기존의 교육격차 해소에서 '꿈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교육복지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은 교육의 기회 부족뿐만 아니라 꿈이 없어 공부를 해야 할 이유 자체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 주목했다.

    또한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진로를 찾아 갈 수 있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진로 분야 전문가와 협력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 직업 적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진단 도구를 제공하고 다양한 진로에 대한 상담과 학습,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개편된 드림클래스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장래 희망을 설계해 나가는 '꿈의 여정'에 중점을 뒀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삼성이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