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앞세워 공격적 M&A 승승장구계열사 상장 후 시총 150조원 돌파... 국내 3위 수준김범수 의장 자산 15조 4000억원, 韓 최고 부자 등극5조원 기부 프로젝트 추진... ‘브라이언임팩트’ 재단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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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ct Everything'. 카카오가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 당시 내건 비전이다.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을 강조하던 카카오는 지금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모든 것을 연결하는 종합 기업'으로 우뚝 섰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전 산업 영역을 종횡무진하며 10년만에 100개가 넘는 계열사를 품고 있다. 화려한 '카카오제국'의 성공 이면에는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따른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조직 내부 깊숙히 자리잡은 수직적인 인사 시스템, 보상 체계에 대한 허점도 드러나는 중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카카오의 명암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김범수 카카오 의장(창업자)는 1998년 '한게임'을 창업한다. 이후 2000년 네이버와 합병시키고 2006년 카카오 전신의 '아이위랩'을 세운다. 그로부터 4년 뒤인 2010년 '카카오톡' 메신저를 출시한다.카카오톡은 10년간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으면서 실생활에 빠르게 스며들었다. 현재 월간활성이용자수(MAU) 5149만명, 국내 사용자 4485만명을 보유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김 의장은 PC 시대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일찌감치 파악했다. 그는 "모바일 시대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판단하고, 카카오톡 개발로 이어졌다.이후 김 의장은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진다.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통해 포털과 메신저를 아우르는 체계를 갖춘다. 2016년에는 국내 최대 음악 서비스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콘텐츠 사업의 뼈대를 만든다.그는 "라이트 타임, 라이트 액션(Right Time, Right Action)이 중요하다"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행동을 할 때 사업의 성패가 갈린다"고 말했다. 즉 인수합병도 타이밍을 놓치면 의미가 없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김 의장의 빠른 결단과 선제적인 투자로 카카오는 게임, 쇼핑, 택시, 금융 등 전방위 산업을 블랙홀처럼 빨아 들인다. 실생활 곳곳에 네트워크를 연결하겠다던 김 의장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이다.카카오는 자회사들을 포섭하면서 2019년 계열사 97개,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다. 2년만에 카카오는 계열사 158개, 자산총액 19조원의 제국으로 성장했다.특히 지난해부터 자회사들의 매출이 발현되면서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62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3522억원으로 41.9% 늘었으며, 순이익은 3159억원으로 117.5% 치솟았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의 시총은 117조 3000억원으로 국내 5위 수준이다. 지난 2019년 말까지만 해도 시총 13조 2388억원으로 13위에 그쳤으나 1년 8개월 만에 8배 가까이 성장했다. 향후 자회사들의 상장이 이뤄질 경우 시총 150조원을 돌파, 국내 3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김 의장의 개인 자산도 폭풍 상승했다. 그의 자산은 15조 4000억원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약 14조 1179억원)을 제치고 국내 1위 부자 자리에 올랐다. 어린 시절 여덟 가족이 단칸방에 살았던 '흙수저' 김 의장이 '금수저'로 탈바꿈한 것.김 의장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재산을 축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산의 절반(5조원 가량)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기부 프로젝트 재단 '브라이언임팩트'의 설립 인가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기부 활동을 시작했다.재단은 미래사회 혁신 연구 및 사업, 인공지능(AI) 및 기술을 통한 사회 문제해결, 일자리 확산 등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김 의장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가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인 '더 기빙 플레지'에도 참여했다.김 의장은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