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80% 육박한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문제귀성길서 전국 전파 가능성 농후… 5차 대유행 빌미 될 수도 연휴 전 70% 달성 확실하지만 ‘가족모임 8인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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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주요 지표로 거론됐던 1차 접종 70% 달성이 임박했음에도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그간 정부는 추석 전 백신 접종률을 올려 작년과는 다른 명절을 보내게 하겠다고 자신했지만 견고한 방역망 가동 없이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대다수 감염병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나타난 시점부터 1차 접종은 큰 의미가 없어 ‘완전 접종’에 집중한 정책을 설계하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결국 2차 접종 70%가 예상되는 10월 말까지 섣부른 방역완화는 독(毒)이다. 

    그런데 방역정책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당장 이틀 앞으로 다가온 추석 특별방역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연휴 전후 7일간(18~24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무관하게 가족 모임 가능 인원을 최대 8명(접종 완료 4명 포함)으로 늘려놨기 때문이다. 

    1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차 이상 접종받은 사람은 총 3497만70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68.1%에 해당한다. 

    ‘1차 접종 70%’를 달성하기까지 1.9%가 부족하다. 약 96만7309명이 남은 것으로 이르면 내일(17일), 늦어도 연휴 전에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확산세도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72일 연속 네자릿수 확진자가 발생 중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이 집계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43명이다. 전날 2080명 대비 137명 감소했지만 여전히 2000명대 안팎에 머물러 있다. 

    특히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서울 717명, 경기 652명, 인천 137명 등 수도권이 총 1506명(78.4%)이다. 현시점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이번 주말부터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으로 대규모 이동하는 연휴가 시작돼 전국적 확산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비수도권은 부산 56명, 대구·충남 각 47명, 충북 40명, 대전·강원 각 36명, 경남 32명, 울산·경북 각 31명, 전북 20명, 광주 13명, 제주 11명, 전남 8명, 세종 7명 등 총 415명(21.6%)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전날(401명)에 이어 이틀째 400명대로 집계됐다.

    ◆ 연휴 이후 확산세 커지나… 5차 대유행 우려도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도 확산세는 꺾이지 않는 실정이다. 방역 완화 메시지와 불안감이 충돌하는 상황으로 이번 추석 연휴가 변수로 자리 잡았다. 

    정부는 백신의 감염 억제 효과가 9월 중하순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수도권 확진자가 귀성길을 통해 전국 확산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추석 방역의 한계가 지적된다.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적용했던 지난 설 연휴 때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는데 1차 백신 접종을 근거로 가족모임 최대 8명(접종 완료 4명 포함)으로 늘렸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결국 수도권 확진자의 높은 비중과 느슨한 방역이 맞물려 5차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의료계 고위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2차 접종이 아닌 1차 접종의 목표에만 함몰된 소위 ‘공무원 방역’의 실패가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차 접종이 70%를 넘긴 영국 등에서도 확산세를 막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연휴 이후 5차 유행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견고한 방역체계를 구축해 적용하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