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만기 출소신사업·투자 등 기지개 LG 합작법인 설립·정부 수소사업 참여 등 새 기류
  •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 뉴데일리경제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 뉴데일리경제
    태광그룹이 10년 묵은 오너리스크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이달 만기 출소 예정인 이호진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주목받는 가운데 족쇄로 여겨졌던 계열사 김치·와인 강매건도 사실상  불기소 처분이 확정됐다.

    고발 주체인 공정위가 검찰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서 걸림돌이 사라졌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1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병보석 판정을 받은 뒤  2018년 ‘황제보석’ 논란으로 그해 12월 재구속됐었다.

    때이른 전망이지만 그가 경영에 복귀할 경우 그룹의 사업 전반을 다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광은 이 전 회장이 검찰 수사가 한창이던 2012년 그룹 총수직에서 물러난 뒤 오랜동안 침체된 모습이었다.

    2010년 초 재계 순위 30위권을 유지했지만 10년새 49위까지 떨어졌다.

    기존 사업은 물론 신사업 모두 전망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출소 이후에도 5년여간 취업제한에 묶이는 만큼 당장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이 전 회장의 출소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

    관련 흐름은 최근 계열사 움직임에서 읽을 수 있다. 

    태광은 기존 주력 부문인 섬유 사업과 함께 수소 등 신사업 투자에 부쩍 적극적이다. 2012년을 전후로 멈췄던 대규모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LG화학과 함께 대규모 합작투자를 결정했다. 양사는 아크릴로니트린(AN) 생산을 주목적으로 하는 ‘TL케미칼’을 설립했다. 728억원을 투자하는 태광이 60% 지분으로 경영을 주도한다.

    주요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정부 주도의 수소 사업에 뛰어든다.

    한국수력원자력, 현대자동차, LS일렉트릭, SK가스, 두산퓨얼셀 등과 공조를 통해 연료전지 원료인 ‘부생수소’를 공급키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출소를 계기로 그룹 계열사들의 사업 관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 다각화와 승계 등 주요 이슈 재정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