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만기 출소신사업·투자 등 기지개 LG 합작법인 설립·정부 수소사업 참여 등 새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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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이 10년 묵은 오너리스크에서 벗어날 전망이다.이달 만기 출소 예정인 이호진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주목받는 가운데 족쇄로 여겨졌던 계열사 김치·와인 강매건도 사실상 불기소 처분이 확정됐다.고발 주체인 공정위가 검찰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서 걸림돌이 사라졌다.이 전 회장은 2011년 1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병보석 판정을 받은 뒤 2018년 ‘황제보석’ 논란으로 그해 12월 재구속됐었다.때이른 전망이지만 그가 경영에 복귀할 경우 그룹의 사업 전반을 다잡을 것으로 예상된다.태광은 이 전 회장이 검찰 수사가 한창이던 2012년 그룹 총수직에서 물러난 뒤 오랜동안 침체된 모습이었다.2010년 초 재계 순위 30위권을 유지했지만 10년새 49위까지 떨어졌다.기존 사업은 물론 신사업 모두 전망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출소 이후에도 5년여간 취업제한에 묶이는 만큼 당장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이 전 회장의 출소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관련 흐름은 최근 계열사 움직임에서 읽을 수 있다.태광은 기존 주력 부문인 섬유 사업과 함께 수소 등 신사업 투자에 부쩍 적극적이다. 2012년을 전후로 멈췄던 대규모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지난 6월 LG화학과 함께 대규모 합작투자를 결정했다. 양사는 아크릴로니트린(AN) 생산을 주목적으로 하는 ‘TL케미칼’을 설립했다. 728억원을 투자하는 태광이 60% 지분으로 경영을 주도한다.주요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정부 주도의 수소 사업에 뛰어든다.한국수력원자력, 현대자동차, LS일렉트릭, SK가스, 두산퓨얼셀 등과 공조를 통해 연료전지 원료인 ‘부생수소’를 공급키로 했다.재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출소를 계기로 그룹 계열사들의 사업 관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 다각화와 승계 등 주요 이슈 재정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