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매수 리포트 90%, 매도 의견 0.07% 불과 정 원장 "매수 편중 문제 심각, 잘못된 정보 전달 개연성"
  •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증권사들의 매수 리포트 쏠림 현상과 관련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고알 수 있는 개연성이 있기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제도적 접근을 지속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권사 리포트의 매수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35개 국내 증권사에서 낸 리포트 9만9035건 중 매수의견이 8만8928건으로 90%에 달했다. 중립 의견은 1만36건(9.9%), 매도 의견은 71건(0.07%)에 불과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매수의견 3만1502건(71.9%), 중립의견 8313건(18.7%), 매도의견 4101건(9.4%)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5년간 매도의견을 한 건이라도 낸 국내 증권사는 전체 35곳 중 13곳(37%)에 불과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전체 23곳 중 15곳(65%)에서 매도의견을 냈다.

    정 원장은 "외국계 증권사와 비교하더라도 국내 증권사들의 매수 리포트 쏠림 현상이 더 심한 모습"이라며 "다만 기본적으로 증권사 투자의견 관련해서 제도적으로 정규 분포를 그리도록 개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도적으로 접근하도록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도 매수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고 인센티브 형태 등 여러 대안을 제시했는 데 전혀 바뀐 게 없다"며 "최근 5년간 투자리포트 관련 제재 현황을 보면 작년 39건에서 올해 2건으로 줄었다. 시스템이 있는 제재 현황이 사라지기도 하는 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그러면서 "금감원이 현황 자료조차 관리 못하는 기관이라는 오명을 쓰기 전에 조직 내부 문제를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정 원장은 투자 보고서 검토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조사와 관련 두 가지 어려운 사항도 전달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연구자 나름 예상을 전달하는 것인데 이를 따지는 것은 어렵다. 금감원 제재로 연결되는 것은 투자보고서가 매매 관련 문제와 연계됐을 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어떻게 하면 제도를 잘 유도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