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매수 리포트 90%, 매도 의견 0.07% 불과 정 원장 "매수 편중 문제 심각, 잘못된 정보 전달 개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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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증권사들의 매수 리포트 쏠림 현상과 관련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고알 수 있는 개연성이 있기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제도적 접근을 지속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정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권사 리포트의 매수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이 의원은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35개 국내 증권사에서 낸 리포트 9만9035건 중 매수의견이 8만8928건으로 90%에 달했다. 중립 의견은 1만36건(9.9%), 매도 의견은 71건(0.07%)에 불과했다.외국계 증권사는 매수의견 3만1502건(71.9%), 중립의견 8313건(18.7%), 매도의견 4101건(9.4%)으로 집계됐다.특히 최근 5년간 매도의견을 한 건이라도 낸 국내 증권사는 전체 35곳 중 13곳(37%)에 불과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전체 23곳 중 15곳(65%)에서 매도의견을 냈다.정 원장은 "외국계 증권사와 비교하더라도 국내 증권사들의 매수 리포트 쏠림 현상이 더 심한 모습"이라며 "다만 기본적으로 증권사 투자의견 관련해서 제도적으로 정규 분포를 그리도록 개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도적으로 접근하도록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도 매수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고 인센티브 형태 등 여러 대안을 제시했는 데 전혀 바뀐 게 없다"며 "최근 5년간 투자리포트 관련 제재 현황을 보면 작년 39건에서 올해 2건으로 줄었다. 시스템이 있는 제재 현황이 사라지기도 하는 지 궁금하다"고 물었다.그러면서 "금감원이 현황 자료조차 관리 못하는 기관이라는 오명을 쓰기 전에 조직 내부 문제를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정 원장은 투자 보고서 검토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조사와 관련 두 가지 어려운 사항도 전달했다.그는 "투자자들에게 연구자 나름 예상을 전달하는 것인데 이를 따지는 것은 어렵다. 금감원 제재로 연결되는 것은 투자보고서가 매매 관련 문제와 연계됐을 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어떻게 하면 제도를 잘 유도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