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말 착공, 최대 28년 운영… 3단계 사업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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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원대 열병합발전소 추가 수주를 목전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사우디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자푸라 열병합발전소 2단계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했다. 한전은 2022년 이미 8000억원 규모의 1단계 사업을 수주했는데 이번에는 규모가 더 큰 2단계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2단계 사업은 전력 320메가와트(㎿)를 생산하는 대규모 발전설비 확대 프로젝트를 골자로 한다. 내년 1월 말에 착공하고 2027년 6월 준공할 예정인 2단계 사업의 비용은 1단계 사업 당시보다 20% 증액된 7억~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이를 위해 이달 중 총사업비와 재원 조달 구조 등이 담긴 최종 사업 제안서를 아람코 측에 단독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아람코는 올해 7월 2단계 사업 단독 사업자로 지정된 한전에 제안요청서(RPF)를 발송했다. 별도의 경쟁 입찰 절차를 생략하며 사실상 수의 계약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력의 이같은 사업 수주가 향후 해외 매출 확대의 청신호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한전은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불확실한 만큼 해외 사업 등 대체 수익원 확보를 통해 200조원이 넘는 부채를 절감해야 한다.

    2단계 사업의 운영 기간은 1단계보다 2년 적은 18년으로 전망되지만, 최초 운영 기간 종료 이후에도 상호 합의로 전력·증기구매(판매)계약(ECA)을 5년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다. 

    아울러 사우디는 3단계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한전은 1~3단계 사업을 모두 수주해 수익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