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TL' 글로벌 1일 정식 출격북∙중∙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지역 출시출시 첫날 스팀 동시 접속자 32만 6000명 몰려아마존게임즈 우군 업고 마케팅 효과 톡톡초기 연착륙 성공… 벼랑끝 회사 분위기 반전 촉각
  • ▲ TL 글로벌 ⓒ엔씨
    ▲ TL 글로벌 ⓒ엔씨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 버전이 본격 출시됐다. TL 글로벌이 벼랑끝 엔씨를 구원할 사실상 올해 마지막 카드라는 점에서 흥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엔씨에 따르면 지난 1일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TL을 북∙중∙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 글로벌 지역에 출시했다. TL은 PC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S|X 등 콘솔 플레이를 지원한다.

    TL은 엔씨가 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신규 IP 기반의 게임이다. 기존의 '리니지' 의존도를 탈피해 11년의 담금질 끝에 출시됐지만, 이용자의 외면을 받으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엔씨는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게임 '호연'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그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거듭되는 신작 흥행 부재로 회사는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엔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8억원, 매출 3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9%, 16.2% 줄었다. 전체 매출의 59%를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매출은 218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 지난해보다 27% 쪼그라들었다. 

    이에 엔씨는 창사 이래 최초로 김택진 대표 원톱 체제에서 박병무 공동 대표를 선임했다. 임직원 권고사직, 사업 부문 물적 분할, 부동산 매각, 자회사 정리 등 경영 효율화라는 명목하에 극약처방도 들어갔다.

    엔씨 내부적으로도 실적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노조는 집회를 열고 이달 1일부로 출범한 엔씨QA·엔씨IDS 등 2개의 분사 법인에 대해 사측에 대한 고용 안정 보장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TL의 흥행 여부가 엔씨의 분위기 반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다행히도 TL 글로벌이 출시 첫 날부터 접속자가 몰리면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낙관적인 평가가 나온다.

    통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TL은 정식 출시 첫날 스팀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32만 6000명을 기록했다. 앞서 오픈 베타 테스트(OBT) 첫날에도 동시접속자 6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해외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에서는 TL 글로벌 서비스에 대해 그래픽과 성능, 전투 시스템, 대규모 플레이어대플레이어(PvP)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아마존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점도 기대할 요소다. 아마존게임즈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세계최대게임쇼 '게임스컴'에서도 TL 이벤트 부스를 꾸리는 등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증권가에서도 TL 글로벌이 정식 출시 전 사전 판매에서 스팀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출시 후 초기 흥행에 연착륙했다는 점을 주목한다. 이와 함께 아마존게임즈라는 우군을 얻고 마케팅 효과를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TL 글로벌은 국내에서 외면 받았던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높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