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 회복세에 동계 여객 수요 기대코로나19로 중단됐던 노선 운항 재개·증편 나서LCC도 이달부터 발리 노선 취항… 대한항공과 경쟁
  • ▲ 동계 시즌을 앞둔 항공사들이 동남아 노선 항공편을 확대한다. ⓒ뉴데일리
    ▲ 동계 시즌을 앞둔 항공사들이 동남아 노선 항공편을 확대한다. ⓒ뉴데일리
    동계 시즌을 앞둔 항공사들이 동남아 노선 재정비에 나섰다. 인기 휴양지가 다수 포진한 동남아를 중심으로 겨울철에도 견조한 해외 여객 실적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 국제선 탑승객은 294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1%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8월 국제선 탑승률 또한 84.03%를 기록,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탑승률(82.03%)을 넘어섰다.

    이처럼 국제선 수요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자, 항공사들도 동남아 노선 재운항 및 증편에 돌입하며 동계 시즌 해외여행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항공사는 계절에 의한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운항 스케줄을 하계와 동계 시즌으로 나눠 운영한다. 통상 동계 시즌(10월 말~3월 말)은 하계 시즌 대비 비수기로 여겨진다.

    진에어는 오는 27일부터 인천발 필리핀 클락 노선과 라오스 비엔티안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재운항한다. 베트남행의 경우, 나트랑 노선은 12월 중 매일 2회 운항으로 증편하고 푸꾸옥 노선에는 중대형기를 투입해 공급석을 늘릴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인천 외 지방에서 출발하는 동남아 노선을 늘렸다. 부산~클락 노선은 이달 27일부터, 무안~태국 방콕 노선은 12월 8일부터 각각 주 4회 일정으로 재운항한다.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주 6회에서 주 7회 운항으로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일 나트랑 노선 운항을 주 4회 일정으로 재개했으며, 오는 27일부터는 해당 노선을 주 7회로 증편한다. 대한항공 또한 매일 1회 운항하던 나트랑과 푸꾸옥 노선을 2회 운항으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동계 시즌에는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했으나, 올해부터 저비용 항공사(LCC)도 발리 노선 운항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앞서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발리 노선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에어부산은 이달 30일부터 부산~발리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티웨이항공도 연내 청주~발리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제주항공 또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그룹과의 공동 운항 협정 체결을 통해 오는 27일부터 주 7회 일정으로 인천~발리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대한항공도 이에 맞서 인천~발리 노선을 주 11회에서 매일 2회로 증편 운항한다. 해당 노선에 보잉 '드림라이너'의 최신 기재 787-10도 투입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중단거리 노선의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겨울철 추위를 피해 비교적 저렴하고 접근성도 좋은 동남아 지역의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