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계약 물량 첫 본계약 임박선가 2억300만 달러, 작년 대비 9.1% ↑LNG 수요 확대… 발주규모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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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프로젝트 발주 시작과 함께 LNG 선박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100척 이상 슬롯계약을 마친 한국 조선 3사의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는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기업들과 LNG 운반선 본계약을 준비 중이다. QP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각각 4척과 2척을 발주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체결한 슬롯계약에 대한 본계약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계약규모는 총 700억리얄, 우리 돈으로 23조원으로 최대 150여척이 발주될 전망이다. 유럽 전 지역에서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연간 생산량을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유럽발 공급 경색이 개선되고 있지만, 텍사스 등 북미 가스 공급량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후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서울, 북경, 상해 기혼이 향후 2주간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돼 초저온 연료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관건은 선박가격이다. 순차적으로 100척이 넘는 선박 계약으로 이어지는 첫 계약인 만큼 가격 등 세부 계약조건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계약은 향후 다른 선주들의 발주에 기준점이 될 수 있다"며 "좋은 조건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선박가격 추세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6월 슬롯계약을 맺을 당시 17만4000m³급 LNG운반선 가격은 1억8600만 달러였는데 현재는 2억300만 달러로 9.1% 뛰었다. 지난달 삼성중공업이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수주한 LNG운반선은 척당 2억600만 달러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LNG선은 다른 선박에 비해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1억 달러 수준인 초대형 유조선의 2배에 달한다. 영하 163˚C 극저온의 액화천연가스 보관하는 화물창 건조에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은 이 분야에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조선 빅 3는 올해 글로벌 발주 LNG선 46척 중 45척을 휩쓸었다.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선박 발주가 해운 대란에 따른 초대형 컨테이너선 위주였다면 내년에는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LNG선박이 될 것"이라며 "LNG 실질 수요를 고려할 때 양호한 발주량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