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3분기 누적순이익 1311억원…사상 최대 실적 경신KTB투자, 증권사 전환 이후 누적순이익 첫 1000억원 돌파증시 약세 따른 순익 둔화 우려도…"새 성장 동력 발굴해야"
  • 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증권사뿐 아니라 중형·중소형 증권사들도 줄줄이 호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기가 지속됨에 따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늘면서 리테일 실적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한양증권 등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일제히 실적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다수 증권사는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교보증권은 전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이 1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당기순이익 1040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3분기 만에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한 것이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169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1% 늘었다. 3분기 분기 기준 순이익은 405억원,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21% 증가했다.

    교보증권은 주요 영업인 기업금융(IB), 세일즈&트레이딩(S&T), 자산관리(WM)사업 부문에서 모두 고른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외화RP 상품 출시 및 해외주식 일본거래소 추가와 미국주식 적립식 자동 매수 기능 탑재로 신규고객 유치가 활발히 이뤄졌다라며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12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121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증권사로 전환한 뒤 처음으로 누적 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977억원으로 같은 기간 317% 늘었다. 3분기 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87억원, 영업이익은 16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7%, 317% 증가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IB 부문은 안정성에 무게를 둔 우량 딜 중심의 영업을 전개했다라며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공동주택, 지식산업센터, 물류센터 등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 금융주선으로 인수주선 수수료를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끌어올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S&T 부문은 외환거래이익 창출로 수익을 확대했고 리테일 부문에서는 신규 고객 유치활동으로 수익규모를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한양증권 또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양증권은 지난 12일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해 9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거둔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74% 증가한 67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양증권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변동성 장세서도 자산운용 부문의 적극적인 대응과 전략적 매매,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이 탁월한 성과를 기록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자산운용 부문 매출이 5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성장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포함한 IB 부문에서는 69% 증가했으며, 브로커리지 매출 역시 같은 기간 9% 늘었다.

  • 다만 최근 국내 증시의 약세장이 깊어짐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이어지면서 올해가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정점의 해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그간 증권사 실적 개선의 큰 부분을 담당했던 위탁매매와 트레이딩 부문의 감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제 국내 투자자들의 일평균거래대금은 1분기 333000억원, 2분기 271000억원, 3분기 263000억원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지난 10월은 227000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보다도 현저히 감소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증권업은 증시 약세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는 과거 강세장이 종료된 이후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부진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이번 사이클에서는 2012~2014년의 사례와 유사한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부동산 PF 고성장으로 브로커리지트레이딩 부진을 방어했던 2018~2019년과 달리 내년에는 강화된 규제로 실적 부진을 방어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부동산 PF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회사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또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이번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