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가성소다 호황 지속… 4분기 실적 반등 전망큐셀, 사업 경쟁력 여전… 점진적 턴어라운드 기대재무구조 개선…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변신 가속도
  • ▲ 서울 중구 소재 한화솔루션 본사. ⓒ권창회 기자
    ▲ 서울 중구 소재 한화솔루션 본사. ⓒ권창회 기자
    한화솔루션의 본업인 케미칼 부문이 강세를 지속하면서 4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수요 개선과 공급 차질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 매출 10조원과 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 2010년대 들어 최대치다. 제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그린에너지 사업 전략도 순항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업체로의 탈바꿈이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한화솔루션은 매출 2조9625억원, 영업이익 2156억원의 4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 2조5617억원에 비해 15.6% 늘어나면서 2020년 3분기부터 이어진 전년대비 외형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4년 사이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2조5803억원에 비해서는 14.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653억원에 비해 229% 뛰면서 2019년 3분기부터 지속한 전년대비 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분기 1783억원에 비해서는 20.8% 상승할 전망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케미칼 강세가 견인할 전망이다.

    케미칼 영업이익은 정기보수 영향에도 중국 전력난 및 석탄 강세에 따른 공급 차질과 수요 개선으로 주요 제품 스프레드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주력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과 가성소다 가격은 10월 이후 각각 23%, 74% 상승했다. 케미칼 사업부에서 PVC, 가성소다 매출 비중은 26% 수준이다.

    PVC의 경우 재정정책 확대에 따른 건설 및 인프라 투자로 수요 호조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제한적인 증설로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료, 물류비 상승 및 유럽, 미국, 인도 등의 수요 증가로 향후 3~4개월 동안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가성소다 역시 견조한 전방 수요에 따른 강세가 예상되면서 연말까지 케미칼 부문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가성소다는 알루미늄 제련 등 산업용 소재로 사용되는 제품으로, 한화솔루션은 연간 84만t을 생산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큐셀 부문은 원가 부담이 일부 지속되는 가운데 출하량 증가와 다운스트림 매각 이익(약 2500억원)이 반영되며 적자 폭은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 밸류체인의 가격 강세가 이제는 천천히 아래로 전가되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폴리실리콘 다음으로 10월 초에는 웨이퍼 가격이 20% 가까이 급등했다. 타이트한 수급 환경과 원재료 가격 상승 추이가 가격 상승의 동력인 모습이다. 모듈, 셀 입장에서는 단기 수익성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연말 성수기에 따른 수요 집중 현상으로 판매가격 상승 및 스프레드 반등 가능성도 크며 Tongwei를 시작으로 업스트림 증설이 본격화되면서 원가 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CFO 부사장은 "케미칼은 4분기에도 PVC와 가성소다의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이 양호할 전망"이라며 "큐셀은 원자재 가격 강세가 부담이지만, 물류 대란 등 외부 환경이 호전되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첨단소재 부문은 고객사 신차 출시 효과 및 전분기대비 원료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갤러리아 부문은 위드코로나 시행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 및 명품, 홈리빙 중심의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87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9조1950억원)과 영업이익(5941억원) 모두 지난해보다 16.6%, 48.0% 증가하면서 2010년대 들어 최대치를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 ▲ 한화솔루션의 중장기 에너지 전략. ⓒ한화솔루션
    ▲ 한화솔루션의 중장기 에너지 전략. ⓒ한화솔루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추진하는 중장기 태양광, 수소 등 그린에너지에 대한 사업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은 모듈 판매가 메인 사업으로, 그동안 원가 상승에 노출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향후 전략을 단순 모듈 판매에서 차세대 모듈 생산 및 다운스트림(발전,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중장기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는 15GW에 달하는데, 매출이 인식된 부분은 약 0.5GW뿐이다. 발전 프로젝트 수주에서 매출 인식이 통상 1~3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부터는 2~6GW의 안정적인 매출을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N타입 및 페로브스카이트 텐덤 셀, 모듈을 적용함으로써 국내 설비 생산능력은 4.3GW에서 7.6GW로 효율성이 77%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태양광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사업 경쟁력 열위가 아닌 외부 환경 요인의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최근 모듈 가격 인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업스트림 증설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로 내년 1분기 이후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RES프랑스 인수를 통해 사업 분야를 풍력 및 ESS로까지 확대하며 사업 및 지역 범위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수전해 기술(2023년 상업화), 수소혼소발전(PSM 인수) 등 수소 사업도 확대해 나가며 신재생에너지 업체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수소 및 CNG용 고압 탱크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인수한 한화시마론은 압축 천연가스 저장 탱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 운송용 고압 탱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한화시마론은 미국 선브릿지와 약 3000억원 규모의 CNG 운송용 튜브 트레일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튜브 트레일러에는 한화시마론의 주피터 type 4 탱크가 18개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번 계약과 동시에 미국 앨라배마에 약 600억원을 투자해 고압 탱크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고압 탱크 4000개를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수소차,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우주 로켓용 시장 진출을 위해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의 재무안정성도 개선되면서 그린에너지 사업 전략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3분기 기준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5조9045억원에서 4조8525억원으로 17.8% 줄어들면서 차입금의존도는 96.5%에서 58.4%로 38.1%p 낮아졌다.

    부채 규모는 9조4710억원으로 지난해 9조4116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으나, 자본금이 6조1177억원에서 8조3066억원으로 35.7%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은 154%에서 114%로 40.3%p 개선됐다.

    유동비율은 101%에서 124%로 높아졌으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1조3072억원에서 1조8292억원으로 39.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