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두나무와 국내 최대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선봬신한금융투자, PSX와 손잡고 서울거래 출시…삼성증권과 양강 체제"장외 투자 2030세대 내 대세로 자리…증권사 새 먹거리 떠올라"
  •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열풍이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장외시장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을 선보이거나 전담팀 신설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시장 내 양강 구도를 공고히 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유안타증권, SK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은 현재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선보이거나 협업을 통해 구축·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9년 11월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와 의기투합해 국내 최초로 비상장 주식 통합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시했다. 해당 플랫폼은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이달 기준 회원 수 8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7월에는 10만명에 불과했지만, 1년 3개월여 만에 8배로 늘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만건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모바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6월 출시 1년 6개월 만에 민간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중 처음으로 거래건수 10만 건을 달성한 이후로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누적 거래 건수 20만건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나무 측은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으로 거래 불투명성, 높은 유통마진 등 기존 비상장 주식 시장이 갖고 있던 고질적인 병폐를 해소하고 안심 투자 환경을 조성한 점을 꼽았다. 

    ▲업계 최초 증권사 안전 거래 서비스 연계 ▲두나무 콘텐츠밸류팀이 집약한 비상장 종목 정보 제공 ▲모바일 기반 간편한 UX 및 UI ▲공휴일 포함 24시간 예약 주문 ▲3000만원 이하 바로 주문 ▲테마별 종목 분류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상장 주식시장은 최근 2030으로 대표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유입으로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제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도 지난달 기준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나무 관계자는 “앞으로도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국내 대표 비상장 주식 통합 거래 플랫폼으로써 비상장 주식 투자가 기존의 편견과 한계를 벗고 차세대 유망 투자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운용사 피에스엑스(PSX)와 제휴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이하 서울거래)’을 출시했다. 올해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도 이를 연동했다. 

    서울거래의 경우 비교적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플러스와 국내 장외주식 사설 플랫폼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거래의 월간활성화이용자(MAU)는 올해 초 10만명에서 현재 30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PSX는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에 참여했던 기업이다. 지난해 4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도 비상장 주식거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바 있다.

    서울거래에서는 약 400개 종목의 비상장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플랫폼 내 비상장 기업들의 종목 정보와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며, 스타트업 장외 주식을 엔젤투자자, 엑셀러레이터, 스톡옵션 보유자들로부터 소싱하고 주식과 현금 교환이 동시에 진행되도록 한다.

    비상장 주식 거래를 희망하는 고객은 서울거래에 회원가입을 하고, 모바일로 신한금융투자의 계좌를 개설해 매매를 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서울거래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계좌개설과 매매체결 시스템을 지원한다.

    이밖에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국내 비상장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별도 플랫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B금융투자의 경우 2019년부터 증권사 최초로 주 1~2회 가량 비상장 기업 리포트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올해 들어서만 비상장 기업 리포트 22건을 발간하는 등 비상장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헤매던 2030들이 비상장 주식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많은 증권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비상장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올해 비상장 주식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양적, 질적 성장이 돋보였다”라며 “기업공개(IPO), 투자자 다변화, 투자 편의성 강화 등에 힘입어 비상장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