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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먹튀' 방지 개정 가맹사업법 역행하는 맘스터치 괜찮나

19일 개정 가맹사업법 본격 시행1360여개 매장 운영 중 직영점 1곳뿐신사업 위한 현금 확보에도 직영점 출점 계획 없어

입력 2021-11-19 11:04 | 수정 2021-11-19 15:32

▲ ⓒ맘스터치앤컴퍼니

직영점 없이 가맹사업을 할 수 없도록 한 개정 가맹사업법이 19일 본격 시행됐다. 지난 5월 공포된 개정 가맹사업법의 골자는 직영점 없이 가맹사업을 전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직영점 운영 의무는 그동안 가맹사업에 적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가맹사업자를 무리하게 모집한 후 가맹점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가맹 사업 운영을 사실상 포기하는 이른바 '먹튀'를 방지하겠다는 것이 개정 가맹사업법의 취지다.

이런 가운데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매장 수 1위인 맘스터치의 직영점 현황은 놀라운 수준이다. 1360여개가 넘는 매장을 가진 매장 수 '톱' 업체지만, 직영점은 단 한 곳이다. 

1330여개의 매장을 가진 롯데리아도 140개가 넘는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직영점 비중으로 따지면 10%를 넘긴다. 4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경우에는 두 브랜드 모두 직영점 비중은 75%를 넘긴다. 각각 300여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맘스터치 직영점도 가맹점으로 운영되던 송파마천점의 계약이 종료되자 직영점으로 전환한 것으로, 신규 출점은 아니다.

맘스터치는 직영점 신규 출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문제가 되진 않는다. 직영점 운영 의무는 19일 이전 등록한 브랜드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운영하는 맘스터치는 최근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단체행동 방해행위 등의 혐의를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맘스터치 가맹본부 한 임원이 말했다는 '가·손·공·언·점'은 '나쁜 가맹본부'의 전형을 담고 있다.

'가·손·공·언·점'은 맘스터치 임원 A씨가 한 가맹점주에게 한 말이라고 주장하는 말이다.

당시 "(가)맹계약해지를 합니다. 영업이 중단이 되겠지요. (손)배상 하실 수 있습니다. 2년 정도 소요되고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면 2년 걸립니다. (언)론에 공개하시겠지요. (우리가) 반박 기사 내면 됩니다. (점)주협의회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몰아붙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물론, 맘스터치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을 수 있다. 경기도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으니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맘스터치가 가맹점과 함께 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직영점 운영 확대의 효과도 단정적으로 논할 수는 없지만, 첫 발걸음으로 나쁘지는 않다. 맘스터치가 직영점을 운영하는 것은 단순히 매장 하나를 오픈하는 것이 아닌 조금 더 현장으로 들어가겠다는 화해의 제스처가 될 수 있다.

맘스터치가 확대 중인 '랩 스토어'도 취지는 좋다. 맘스터치는 랩 스토어를 3곳 운영 중이고, 연내 4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의문이 생긴다. 테스트베드는 한 곳으로도 충분하다. 랩 스토어를 확장하는 순간 그곳은 테스트베드가 아닌, 가맹본부가 가맹점과는 선을 긋는 일이 된다. '위대한' 가맹본부가 운영하는 직영점은 '일반' 매장이 될 수 없다는 무언의 압박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사모펀드는 돈을 벌기 위해 브랜드를 운영한다. 재무전문가인 김동전 대표도 이를 알고 있다. 인수 2년이 지난 맘스터치는 이제 진짜 성과를 내야 한다. 하지만, 외식 브랜드는 단순히 경영 효율화로 가치를 올릴 수가 없다. 특히 가맹점이라는 특수한 동업 구조를 가져가는 프랜차이즈는 더욱 그렇다.

맘스터치가 직영점을 운영하지 않는 것은 위법이 아니다. 다만 맘스터치가 충분히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외식 프랜차이즈의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맘스터치 말고도 불협화음이 많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동업자 개념이지만, 언제나 마음이 맞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맘스터치의 직영점 현황을 본 사람이라면 맘스터치 가맹본부의 입장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올해 중간 배당을 미실시하면서까지 현금보유량을 높이는 이유가 기존 가맹점의 가치 상승이 아닌, 신사업만을 위한 것이라면 맘스터치는 브랜드 가치 제고의 여지가 없다.

임소현 기자 shlim@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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