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이익 전년比 116% 증가각종 비대면 서비스 확장하며 디지털 영토 넓혀가증권지수 대비 주가 상승 뚜렷…WM 강점에 유망·배당 매력
  • 삼성증권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며 1조클럽에 안착했다. 특히 전통적 강점이었던 자산관리(WM) 영역은 물론 기업금융(IB)까지 균형 잡힌 성과로 성장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한 해라는 평가다.

    증시 위축에 따른 내년 증권사 성장 둔화 우려에도 국내 리테일 금융시장이 WM 위주로 변화 중이란 점에서 시장 내 입지는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증권주들의 동반부진 속에서도 삼성증권의 주가는 업종 대비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WM·IB 균형 잡힌 성장으로 1조클럽 안착

    삼성증권의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82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7% 늘어난 1조1183억원으로, 3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클럽에 안착했다.

    동학개미운동 덕분에 지난해부터 급격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삼성증권은 올해 한층 질적인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WM과 IB 부문의 성장을 바탕으로 고른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 기준 ▲디지털(32%) ▲본사영업(30%) ▲리테일(27%) 세 부문이 모두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나타냈다. 

    자산이 30억원 이상인 고객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3% 늘었고, 디지털 고객 잔고는 133% 급증했다. 해외주식 예탁 잔고는 16조원을 돌파했고, 금융상품 수익은 전년 대비 12%, 전분기 대비 26% 늘어난 138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혔던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HK이노엔, 일진하이솔루스, 차백신연구소 등의 상장 주관을 맡으면서 IB 실적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IB 부문의 견조한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내년 거래대금 하락 가능성을 감안할 때 IB 수익 성장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비대면이 대세"…디지털 영토 넓혀가는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면서 적극적으로 디지털 영토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지난 연말 디지털 부문을 신설, 산하에 디지털 전략·서비스·마케팅·비대면 자산관리 상담·IT시스템 조직을 편성한 삼성증권은 올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PB 100여명을 배치해 업무 문의부터 투자 상담까지 원스톱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바로상담' 서비스를 론칭했다.

    지난 6월에는 투자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MZ세대 등 신규 고객이 쉽고 재미있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간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오늘의 투자' 앱을 출시했다. 이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60만명을 돌파했다.

    개인 투자 열풍이 연금관리 영역으로까지 확산되자 고객 니즈에 발맞춰 증권사 최초 IRP 수수료를 면제하는 다이렉트 IRP(개인형퇴직연금)를 지난 4월 출시하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출시 이후 6개월여간 신규 개설된 5만7000여계좌 중 비대면으로 IRP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전체 90%이상을 차지했다.

    ◆자산관리 위주 리테일 구조로 유망…배당 매력 더해져 주가도 랠리

    올해까진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내년엔 증시 주변 환경 악화로 성장 전망이 어둡다.

    반면 증권가에선 삼성증권의 시장 내 입지는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기적으로 국내 리테일 시장에서 WM의 중요도가 계속 높아질 거란 점에서 이 부분에 강점을 지닌 삼성증권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반면 금융시장 자금이 증권시장으로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브로커리지보다는 개인 자산관리 위주의 리테일 사업구조를 보유한 증권사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구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국내에서 가장 큰 대기업 집단에 속해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서 "과거 성과도 좋아 WM 비즈니스에서 은행 계열 증권사들과의 경쟁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성장성과 더불어 높은 배당수익률을 바탕으로 주가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이달 9일까지 삼성증권 주가 상승률은 11.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RX증권업 지수의 상승률은 불과 0.4%로, 여타 증권사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중에서도 돋보인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는 추세 속에서도 증권가는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거나 매수 유지를 제시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누적 연간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배당수익률이 8.1%로 예상된다"면서 "로열티 높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금융상품 실적으로 가시화에서 볼 수 있듯 내년 코로나 이후 일상화가 진행된다면 자산관리부문 경쟁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판단돼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57000원에서 62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