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성장률도 3.1% 유지…물가 올해 2.3%·내년 1.9%, 0.3%p씩↑오미크론 확산전 자료 인용·분석 한계…"코로나 변이·백신효과 감소 위험요인""공급망 차질, 아시아 회원국 상승압력으로 전이 안돼…유가, 내년 완만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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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4.0%와 3.1%로 종전의 전망치를 유지했다. 물가는 올해 2.3%, 내년 1.9%로 각각 0.3%포인트(p) 올려잡았다.하지만 이번 ADB 수정 전망은 지난달 말쯤을 기준으로 한 관련 자료들을 인용, 전망한 것이어서 코로나19(우한 폐렴)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급속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ADB는 14일 발표한 '2021 아시아 경제 보충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내다봤다. ADB는 4월과 9월 각각 연간전망과 수정전망을 내놓고 7월과 12월 두차례 보충전망을 발표한다. 이번 보충전망은 49개 아시아 역내국 중 일본·호주·뉴질랜드를 뺀 46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했다.올 성장률 전망치(4.0%)는 지난 9월 수정전망과 같다. ADB는 한국의 견조한 수출과 설비 투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대로 3.1%를 유지했다.46개 회원국의 올해 성장률은 7.0%로 9월보다 0.1%p 내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앙아시아는 올해 4.7% 성장할 거로 봤다. 기존 전망보다 0.6%p 올렸다. △동아시아는 7.5%로 종전보다 0.1%p 내렸다. 홍콩 6.4%(+0.2%p), 중국 8.0%(-0.1%p), 한국 4.0%(±0%p), 대만 6.2%(±0%p) 등이다. △남아시아는 8.6%로 기존보다 0.2%p 하향 조정했다. 인도의 경우 9.7%로 기존 전망치에서 0.3%p 내렸다. △동남아시아는 3.0%로 기존보다 0.1%p 낮춰잡았다.ADB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전 세계 확진자 수 증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주요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며 "다만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상대적으로 공급망 충격을 적게 받으면서 확진자 감소로 경제활동도 회복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ADB는 아시아 역내국의 내년 평균 경제성장률도 5.3%로, 0.1%p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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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보충전망에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기 하방압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달 말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 안팎까지 치솟는 등 다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ADB가 인용한 관련 자료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ADB가 분석한 데이터는 자료마다 기준 시점이 다르다"며 "가장 최근 자료는 이달 2일 것도 포함됐지만, 지난달 말 자료가 사용됐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내놓은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했으나 신규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백신 접종 확대로 소비가 살아나는 반면 제조업은 회복세가 제한된다"면서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국내외에서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부연했다.ADB도 "오미크론 등 새로운 변이와 일부 지역의 낮은 백신 공급, 백신 효과성 감소 등 코로나19 관련 위험이 여전히 역내 경제성장에 주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예상보다 급격한 중국의 경기 둔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경기 위축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ADB는 아울러 "코로나19로부터 경제가 회복되면 기상 이변, 기후 변화와 관련한 중기적 위험이 주요 리스크로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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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는 지구촌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우려 속에 올해 아시아 역내 평균 물가상승률을 2.1%로 전망했다. 9월(2.2%)보다 0.1%p 내렸다. 지역별로 보면 △중앙아시아는 8.6%로 석달 만에 0.9%p나 올렸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7.8%로 9월(6.9%)보다 0.9%p 상향했다. △동아시아는 1.2%로 종전보다 0.2%p 낮췄다. 중국은 1.0%로 0.3%p 내린 반면 한국은 2.3%, 대만은 2.0%로 각각 0.3%p, 0.5%p 올렸다. ADB는 "(한국의 경우) 4분기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 등 일상 경제 회복과 유가 상승 때문에 전망치를 올렸다"고 부연했다.내년 역내 평균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7%로 9월과 같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1.9%로 종전보다 0.3%p 올려잡았다.ADB는 "원자잿값 상승이 올해 글로벌 물가 상승을 이끌었으나, 공급망 차질이 아시아국가의 물가상승률 상방 압력으로 전이되지는 않아 비교적 낮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예측된다"고 했다. 이어 "유가는 지난 10월 고점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