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생산 0.6%·소비 1.5%·설비투자 18.7%숙박·음식점 3.0%↓ 3년 만에 최대폭 감소동행지수·선행지수 16개월 만에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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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경제의 세 축인 2월 국내 생산·소비·투자가 전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 설 연휴가 낀 1월에 세 지표 모두 동반 감소한 뒤 지난 달 조업일수가 전월 대비 늘면서 지표 개선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늘었으며,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각각 1.5%, 18.7% 증가했다.세 지표가 나란히 증가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만이다.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1.8% 늘어난 뒤 1월 3.0% 줄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광공업(1.0%)과 서비스업(0.5%) 모두 증가한 덕이다.광공업 생산은 1차금속이 전월 대비 4.6% 감소했으나, 전자부품과 전기장비가 각각 9.1%, 6.0% 증가했다.서비스업 생산도 정보통신(-3.9%) 등에서 부진했지만 자동차 판매(9.5%) 등 도·소매업(6.5%)과 금융·보험(2.3%)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숙박·음식점업은 3.0%나 줄었다. 2022년 2월(-8.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인데, 작년 2월 이후 매달 감소세에 최근 넉달 간은 감소폭도 커지는 상황이다.지난해 연말 터진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소비 위축을 불러 온 결과로 분석된다.2월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를 보면 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7%)에서 판매가 줄었다. 다만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3.2%)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1.5% 증가했다.투자 지표도 개선됐다. 2월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23.3%), 자동차 등 운송장비(7.4%)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18.7% 증가했다.특히 최근 건설경기 한파가 지속된 가운데 건설기성은 건축(-2.2%)에서 공사실적이 줄었으나 토목(13.1%)에서 공사실적이 늘어나며 전월보다 1.5% 증가했다. 지난해 8월(-2.1%) 이후 매달 감소하다가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p) 늘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p 상승했다. 두 지수가 나란히 증가한 것은 지난 2023년 10월 이후 16개월 만이다.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설 효과에 따른 조업일수가 영향을 미치다 보니 연말 연초 지수가 등락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