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멤버십 개편...'개인화'와 '구독' 중점

이통3사가 멤버십 서비스 개편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기존과 달리 개인 맞춤형과 구독 혜택에 초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멤버십 제도 개선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더 이상 추가 고객 유치가 어려워진 통신 시장에서 고객 ‘락인효과’와 더불어 구독 등과 연계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1일부터 고객이 할인과 적립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T멤버십 2.0’을 내놓았다. 새로운 멤버십은 ▲기존 제휴사와 혜택을 유지하며 제휴처를 추가하고 ▲구독 서비스 T우주와 연계해 다양한 구독 상품을 추천하며 ▲구매 행위 없이 미션을 수행하고 포인트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7월 SK텔레콤은 새 멤버십에 대해 기존 할인형에서 적립형으로 개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멤버십 개편에 대해 일부 고객들은 적립금을 사용하기 위해 소비를 해야 한다는 점과 더불어 실질적으로 혜택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를 의식해 고객이 두 가지 방식 중 선택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할인형과 적립형은 예를 들어 1000원 사용 기준 100원 할인 또는 100원 적립처럼 같은 비율로 적용한다. 한편 적립 포인트는 제휴사에서 구매를 통해 발생한 날을 기준으로 5년간 유효하다. 이는 타사 멤버십 포인트가 1년 단위로 소멸 및 갱신되는 것과 차별화한 부분이다.

KT는 고객의 취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멤버십과 연동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6월에는 KT 멤버십 앱에 취향과 기념일을 저장해두면 맞춤 혜택과 프로모션을 추천해주는 ‘취향을 담다’ 서비스를 내놨다. 4가지 카테고리 ▲푸드 ▲쇼핑 ▲여가 ▲편의·문화 4가지 카테고리 별로 취향을 선택해두면 특가 프로모션 및 이벤트를 제공한다.

7월에는 취향을 담다 서비스와 유사한 맞춤형 커머스 서비스 ‘마들랜’(마음에 쏙 들어오는 랜선 혜택)을 선보였다. 마들랜은 멤버십 고객의 이용 및 취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하고 구매까지 연계하는 서비스다. KT는 추천 서비스를 통해 매년 소멸하는 멤버십 포인트 사용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7월에는 콘텐츠와 커피를 연계한 새로운 방식의 제휴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매달 KT OTT서비스 시즌과 할리스 커피 4잔을 월 9900원에 구독하는 시즌X할리스 구독은 출시 6개월 만에 제휴계약 만료로 인해 12월을 끝으로 종료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1월부터 신·구 멤버십 제도를 통합해 등급을 3개로 간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VVIP+ ▲VIP+ ▲다이아몬드+ ▲골드+ ▲일반+ 등 총 5등급으로 운영하던 것을 ▲VVIP ▲VIP ▲다이아몬드 3등급으로 분류한다.

멤버십 등급 기준도 변경됐다. 멤버십 등급 산정 기준은 모바일 요금제 또는 모바일과 홈 상품을 합한 연간 납부금액에 따라 나눠진다.

다만 VVIP와 VIP는 기존 멤버십 기준 금액에 비해 요금제 기준이 상향돼 혜택을 받기 어려워졌다. 기존 멤버십은 VVIP 기준은 모바일 요금제 7만 4800원 이상이었지만, 해당 기준은 모바일 요금제 10만 5000원 이상 혹은 연간 납부금액 200만원 이상으로 변경됐다. VIP 등급은 모바일 요금제 기준이 6만 5900원에서 7만 4800원으로 상향됐고 연간 납부금액 100만원 이상이 해당된다.

등급 개편 기준은 신규 멤버십(2019년 1월1일 이후 가입 고객)부터 적용된 등급과 동일하다. 다이아몬드 등급만 신규 멤버십 기준 기존 연간 납부 금액 기준이 60만원 이상에서 100만원 미만으로 변경됐다.

한편 기존에 모바일 가입기간 7년 이상 고객에게 멤버십 등급을 한 단계 올려주는 제도는 폐지된다. 2022년 1월 변경되는 멤버십 신규 혜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2월 중 공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