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초 3000선 돌파…코스닥 20년 만에 ‘천스닥’ 작년부터 개인투자자 급증…하반기 들어 증시 이탈 현상 가속증권사 ‘1조 클럽’ 시대…미래·한투 등 연간 영업익 1조원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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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 증시는 역사적인 기록을 대거 세운 한 해로 기록될 예정이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긴 데 이어 3300선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은 20여년 만에 1000포인트를 넘겼다.여기에는 ‘동학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큰 몫을 했다. 공모주와 상장지수펀드(ETF) 열풍도 거센 한 해였다.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자 국내 증권사 또한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최근 투자시장에 유입된 ‘2030’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신생 증권사이자 후발주자인 핀테크 증권사들은 자사 모바일 플랫폼을 앞세워 기존 증권사들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뉴데일리경제는 올해 증권업계를 뒤흔든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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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스피 3000피…천스닥 20년 만에 재돌파올해 코스피는 지난 1월 6일 장중 사상 최초로 3000포인트를 넘었다. 이는 지난 2007년 7월 25일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지 14년 만의 일이었다. 올해 1월 7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 3031.68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삼천피’ 시대를 열었다.특히 여기에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큰 몫을 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1월 코스피시장에서 22조3000억원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6월 25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을 기록하기도 했다.다만 코스피는 올 하반기 들어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지난 10월 이후 현재까지 2900~3000선에 머물러 있다.코스닥지수는 20년여 만에 1000선을 뚫고 도약했다. 코스닥은 지난 4월 12일 종가 기준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정보기술(IT)주 붐, 이른바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9월 이후 20년 7개월 만이었다.이 과정에서 시가총액 기업 순위에 지각변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을 이끌던 바이오에서 2차전지,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뭉칫돈이 옮겨가면서 관련 업체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2. 증권사 1조클럽 시대…미래·한투 등 연간 순이익 1조원 넘겨증시 호황과 개인 투자자 증가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들은 유례없는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 1조원을 넘긴 ‘1조 클럽’에 가입한 증권사도 나왔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 4곳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4분기 실적 여부에 따라 추가 가입 증권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기준 증권업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적이 있으나 영업이익·순이익 동반 1조원 달성은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이다.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영업이익 2년 연속 1조원 돌파를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고객예탁자산 400조원, 자기자본 10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3. 동학개미의 변심…개인투자자 이탈 가속화올해 상반기 증시에 대거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은 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 미국의 테이퍼링, 금리 인상,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증시가 주춤하자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매달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지만, 11월부터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6조원을 웃도는 주식을 순매도했다.개인 거래 비중도 급감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개인의 거래비중은 이달 들어 48.4%를 기록,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49.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 내 개인 거래 비중은 앞서 작년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8개월 연속 60%를 상회한 바 있다.반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외주식을 순매수 결제한 금액은 223억3786만달러(약 26조626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이후 개인의 코스닥 순매수 금액을 2배 이상 웃돈다.해외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테슬라다. 올해 국내 개인 투자자의 결제 금액은 지난 22일까지 27억9044만달러(약 3조3262억원) 규모다. 단일 종목 기준으로 올해 테슬라 순매수 금액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제외한 모든 국내 종목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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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IPO 열풍…조(兆) 단위 대어 상장 잇따라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 상장을 진행하는 기업공개(IPO) 시장에 열풍이 불었다. 특히 ‘조 단위’ 대어급 상장이 몰리면서 올 한 해 IPO 공모 금액은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공모주는 총 115개다. 지난해(95개사)보다 20개사가 더 늘었다.누적 공모액은 20조2527억원으로 작년(5조6951억원) 대비 3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0년(10조1453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 가량 웃도는 수치다.특히 대어급 상장이 IPO 시장을 주도했다. 크래프톤(4조3098억원)을 비롯해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IET(2조2460억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등 조 단위 공모주들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했다.시초가가 공모가 2배를 기록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한 기업도 다수 출몰했다. 상장 당일 따상에 성공한 종목은 17개, 공모가 대비 5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도 23개로 집계됐다.5. 증권사 콘텐츠 열풍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주식시장에 대거 몰린 ‘MZ세대(1980년~2000년 초반 출생)’를 공략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유튜브 주식투자 관련 콘텐츠, 메타버스 플랫폼, 웹드라마 등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각종 콘텐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웹드라마 형식의 광고를 제작·공개했다. 해당 영상들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최근 이목이 쏠리는 메타버스 영역에서도 확장을 꾀하고 있다.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메타버스 플랫폼 내 지점을 개관했다. 이들은 투자 상담부터 설명회, 회의 등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또한 온라인 공간에 친숙한 MZ세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6. 식지 않는 ETF 열풍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박스피와 변동성 장세에 지친 투자자들이 대체투자 및 저변동성 금융상품인 ETF로 눈을 돌린 모습이다.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ETF시장 순자산총액은 올해 5월 6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1월 7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5% 이상 성장한 규모다.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억8000만 달러로 미국(1303억 달러), 중국(82억7000만 달러)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다.특히 해외형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로 해외형 테마 및 대표지수 종목에 자금이 집중됐다.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메타버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미래 성장성을 내세운 테마형·해외형 ETF가 주로 이름을 올렸다.액티브 ETF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초지수를 복제·운용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종목과 매매시점 등을 공격적으로 결정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이색 테마를 추종하는 액티브 ETF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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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공매도 부분 재개코로나19로 전면 중단됐던 공매도는 올해 부분 재개됐다.금융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3월 16일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공매도는 올해 5월 3일 약 1년 2개월 만에 재개됐다. 다만 코스피200, 코스닥 150에 포함된 대형주만 공매도를 푸는 한정된 공매도 재개였다.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잔고는 이달 2배 이상 늘었다. 4조8000억원 남짓했던 코스피 공매도 잔고는 7개월 새 10조원을 넘어섰고, 코스닥도 1조6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다만 공매도는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벗어나기 위해 금융당국은 지난달 개인대주제도의 주식 차입기간을 현행 60일에서 90일로 확대하고 개인대주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를 기존 19개사에서 28개사로 확대하는 등 제도를 개편하기도 했다.8. 핀테크 증권사가 불러온 증권업계 반향신생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은 기존 증권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토스증권은 올해 3월 MTS를 선보이면서 국내 증권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토스증권은 주식 증정 이벤트와 간편한 MTS를 내세워 출시 9개월 만에 4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특히 초보 투자자들을 겨냥해 선보인 MTS는 증권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출시 세 달여 만에 350만 계좌개설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3월부터 5개월간 개설된 국내 총 주식계좌 1000만개의 약 40%에 달하는 수준이다.회사는 내년 초까지 투자 가능 주식과 ETF를 5000여개 종목으로 확대하고, 내년 1분기 중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를 선보일 계획이다.지난해 2월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내년 초 MTS를 출시하할 계획이다. 국내외 주식뿐 아니라 ETF 투자도 가능하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별도의 MTS 앱을 만들지 않고, 카카오톡 앱 기반의 정보 제공 기능과 카카오페이 앱을 활용한 거래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518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MTS를 출시할 경우 이용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9. 중개형 ISA, IRP 열풍저금리 기조 속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중개형 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개인형퇴직연금(IRP)은 큰 인기를 끌었다.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자 은행권에 안정적인 수수료 이익을 가져다 줬던 ISA·IRP 수요가 점차 증권업계로 이동하는 모양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IRP로 순유입된 자금 규모는 지난해 1년간 1조8000억원, 올 상반기 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IRP 가입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ETF를 적극 활용해 매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신설된 중개형 ISA는 국내 주식을 매매할 수 있어 더욱 인기를 끌었다.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상품을 운용해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통산한 후 순이익 기준으로 세제 혜택을 부여해 비과세·저율과세 등 절세 전략을 노릴 수도 있다.10. 업계 숙원, 국회 통과한 디폴트옵션금융투자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제도는 9부 능선을 넘었다.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일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는 가입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 방식을 명시적으로 지정하지 않았을 경우, 투자금을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운용하게 하는 제도다.지금까지는 가입자의 의사 표시가 없으면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해왔다. 이에 1~2%대에 그치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디폴트옵션에 대한 필요성이 수년간 제기돼 왔다.금융위 등이 마련하는 시행령과 하위 규정에는 ▲디폴트 옵션 심의·승인시 심사원칙과 기준 ▲가입자에 디폴트옵션 정보 제공(설명)시 준수사항 ▲디폴트 옵션 적용시 통지 등 절차 ▲공시방법 등이 담긴다.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가입자가 퇴직연금 운용 관련 시간과 관심이 부족하거나, 투자 결정이 어려운 경우에도 적립금이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 퇴직연금의 장기수익률이 제고돼 노후 대비 자산형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