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연결 누적 순이익 5474억원…사상 최대 실적 순항거래대금 감소하면서 위탁매매 수익 줄었지만 IB가 수익 방어전통 강자인 DCM 부문 점유율 23.5%…10년간 1위 지켜 ECM 부문은 대형 IPO·유상증자 잇달아 수임…DCM과 균형
  • ▲ (왼쪽부터) 박정림 KB증권 사장, 김성현 KB증권 사장 ⓒKB증권
    ▲ (왼쪽부터) 박정림 KB증권 사장, 김성현 KB증권 사장 ⓒKB증권
    KB증권은 올해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 중이다. 전통적 강세를 보이는 채권발행시장(DCM)은 물론 주식발행시장(ECM)에서도 실적을 쌓아 비약적인 도약에 성공했다. 

    ◆ 위탁매매 수익 감소했지만…IB 실적으로 방어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47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난해보다 65.1% 증가한 7295억원을 거둬 영업이익 기준 연간 1조 클럽 가시권에 들었다. 

    다만 개별 분기 기준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다. 세전순이익 또한 23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줄었다. 

    이는 증시 전반의 거래대금 감소가 3분기 실적 부진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증시 조정 국면이 지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것이다. 

    실제 KB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올해 1분기 2022억원에서 2분기 1639억원으로, 3분기에는 1501억원으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반면 IB 부문에서 하락한 실적을 만회했다. 

    KB증권의 3분기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9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5% 증가했다. 1분기 811억원, 2분기 906억원에 이어 또 한 번 수익 확대를 이뤄냈다. 업계 1위 DCM 부문과 더불어 굵직한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ECM 부문에서도 약진했다.

    KB금융지주도 KB증권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주식 거래대금 감소세가 이어지며 수수료가 축소됐지만, 투자자산 평가 및 매각 이익이 증가하고 IPO 딜 확대 등으로 IB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다”라고 설명했다. 

    ◆ DCM 업계 1위 굳건…ECM 균형추 맞추기 ‘성공적’

    KB증권의 IB 부문 성장세는 업계 1위 점유율을 자랑하는 DCM 부문과 더불어 ECM 부문도 눈에 띄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올해 DCM 부문에서 시장점유율(M/S) 23.5%로 1위 왕좌를 지켰다.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국민카드, 한국가스공사 글로벌본드 발행 공동 대표주관을 수행하며 해외 딜소싱 기반을 닦았다.

    회사채(SB) 발행 주관과 더불어 일반기업 대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 주관도 힘을 실었다. 현대차, LG화학, 기아. KT, SK,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등이 주요 ESG 채권 발행 딜로 꼽힌다.

    ECM 부문은 기업공개(IPO) 시장과 유상증자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KB증권은 올해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주관을 도맡았다. 내년에도 IPO 시장 최대 관심사인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등의 주관도 맡고 있어 선두권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밖에 올해 대한항공, 한화솔루션, 포스코케미칼, 대한해운, 코스댁스, 엘앤에프·맥쿼리인프라 등 유상증자 딜에서 실적을 쌓아 유상증자 주관 1위를 기록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 교보생명 등 대형 인수금융과 현대HCN 인수합병 등에 참여했다. 

    KB증권은 올해 앞서 업계 최초로 ECM 부문을 확대 구축한 바 있다. 

    IPO 시장에 대한 고객 참여 증가와 기업고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IPO 담당부서를 4개 부서 체제로 확대하고 ‘ECM담당’을 설치했다. 국내 증권사 중 IPO담당 조직을 4개 부서로 운영하는 곳은 KB증권이 처음이었다. 

    이와 함께 ECM본부장에는 애널리스트, 기업금융부장, 구조화금융본부장 등을 거친 심재송 전무를 앉혔다. 심 전무는 전일 이뤄진 임원 인사에서 ECM본부장과 더불어 IB1총괄본부장을 겸하게 됐다.  

    KB증권은 내년에도 IB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내년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IB1, 2 총괄본부’ 체계를 ‘IB1, 2, 3 총괄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이를 중심으로 기업 고객에 대한 커버리지 확대와 IB 역량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DCM과 ECM 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기업금융2본부에 ‘커버리지2부’를 신설했다. 기업금융1본부에는 해외채권 발행을 전담하는 ‘Global DCM팀’을 확대 개편해 국내 DCM 1위를 넘어 해외채권 발행에 있어서도 업계를 선도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회사 측은 “IB 부문의 조직 기능 강화를 통해 선도적인 IB 사업 역량을 더욱 공고히 하고, 기업고객들에 대한 최적의 IB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