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금리 인하 및 해외 주식거래 증가에 3분기 호실적주요 증권주 상승세…KRX증권 지수 최근 3개월 새 16.5% 올라해외주식 거래 증가 및 IB‧PF 업황 개선 전망…"추가 상승 기대"
  • ▲ 여의도 증권가 ⓒ정상윤 기자
    ▲ 여의도 증권가 ⓒ정상윤 기자
    국내 증시가 답답한 박스권에서 횡보 중인 가운데 증권주의 향후 주가 전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해외 주식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대형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줄줄이 예정된 만큼, 증권주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기관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나온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 5곳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1조305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9773억 원 대비 33.5% 증가한 수치다.

    실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영업이익뿐 아니라 순이익도 대폭 개선했다. 

    앞서 이미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B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 늘어난 2388억 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도 188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무려 59% 성장했다. 이밖에 지난해 3분기 5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하나증권도 3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모든 증권사가 호실적을 낸 것은 아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견조한 본업 상황에도 최근 발생한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의 1300억 원 규모 운용 손실 영향으로 전년 대비 76.8% 하락한 215억 원의 영업이익과 16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대형사들은 호실적을 거두었지만 BNK투자증권, iM증권 등 지방 금융지주 계열 중소형 증권사들은 각각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국내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매매 수수료(브로커리지) 성장이 주춤했다. 다만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에서 수익을 낸 모습이었다.

    실제 KB증권의 경우 WM수익이 2000억 원을 달성했으며, IB 수수료로 741억 원을 거뒀다. NH투자증권도 IB 부문에서 전년 대비 131.3% 급증한 1649억 원의 수익을 냈다. 하나증권도 WM 수익이 개선되고 IB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이 모두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국내 증권주들은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추세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1개 주가 흐름을 나타낸 지수인 'KRX증권' 지수는 전일 798.10에 마감, 3개월 전 대비 16.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답답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과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거래 부진을 겪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해외주식의 거래량이 증가한 만큼 해외주식 부문의 수익이 브로커리지 수익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해외주식의 경우 수수료율이 국내주식보다 높아 국내주식 거래 부진을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의 비약적 성장은 증권업종 내 핵심 주목 요소"라며 "해외주식 브로커리지는 올해 들어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토스증권 등 플랫폼 기반 증권사의 시장 침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액 자산가 등 차별화된 리테일 고객 기반 보유한 대형 증권사의 시장 점유율 방어가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주의 추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밸류업 테마보다는 금리가 하향 안정화됨에 따라 조달 비용 부담이 덜어져 PF 사업이 재개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IB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PF 사업에서 이익이 늘어나는 증권사가 많아졌다"라며 "이에 따라 IB 업황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되는 증권사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