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각각 344%·211% 증가…금값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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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연준의 금리인하 가시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지속으로 주요 투자처인 ‘KRX금시장’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KRX금시장 1kg 종목 가격은 그램(g)당 12만7590원으로 연초(8만6940원) 대비 47% 상승했다. 10월 들어 환율의 급격한 상승과 안전자산 투자심리 과열로 연일 신고가를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금값은 지난달 11일부터 23일까지 9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종가 기준 13만5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32억원으로 지난 1월 대비 344% 급증했다. 지난달 23에는 501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 평균 거래량은 187kg으로 1월 대비 211% 증가했으며 올해 총거래량은 18.4톤으로 9월에 이미 전년 거래량을 초과했다. 특히 4, 10월에는 개인투자자들의 금 투자가 증가하면서 일 평균 거래량이 각각 전월보다 약 2배 증가했다.

    투자자별 거래 비중은 개인이 43%로 가장 높았으며 기관(37%), 실물 사업자(19%)가 뒤를 이었다. 일반투자자가 금 시장 회원인 13개 증권사에 개설한 금 거래 계좌 수는 올해 120만개를 돌파했다.

    국제 금 시세 대비 KRX금시장의 금 가격 괴리율은 월평균 100.8%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00.22% 수준이던 괴리율은 지난 4월과 10월 금리인하 전망에 따른 국내 금 수요·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2%대까지 상승했다.

    장내 금현물 시장을 운영 중인 중국 상하이(SGE)에서의 금 가격은 g당 634위안(약 12만1493원)으로 연초(484위안) 대비 31% 상승했다. 다만, 연초 중국 내 강세장 이후 물리적 수요 둔화와 중앙은행 매수 중단·수입량 감소의 영향으로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만1490kg, 70억6700만위안(약 1조3543억원)으로 지난 1월 대비 각각 47%, 32% 감소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BIST)의 경우 금 가격은 g당 92달러(약 12만5207원)로 연초(67달러)보다 37% 올랐다. 일평균 거래량은 985kg로 20% 감소했지만, 거래대금은 1억7240만달러(약 2347억원)으로 6% 증가했다. 금 수입 제한 조치 및 3월 말부터 높은 국내 이자율(50%)로 상대적인 투자가치가 감소해 거래가 줄어들었다.

    올해 국제 금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시화 등 다양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특히 중동 지역 갈등 고조, 우크라이나 장기 전쟁 등 지속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자산 수요도 자극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 시작된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에 따라 달러 하락에 대비한 헤지(hedge)수단으로 금 시장에 자금 유입이 증가했으며 각국 중앙은행도 지난 1분기 기록적인 금 매입(290톤) 이후에도 잠재적인 금융 불안을 우려하며 금 순매수세를 유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금시장을 통해 금 거래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금융투자업자, 귀금속사업자 및 일반투자자 등 시장참가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거래 시 애로사항 등을 적극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