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사업 통합 배경 및 향후 비전 밝혀"연간 5억대 기기 판매… 고객 일상에 삼성 스며들어""조만간 좋은 소식 기대"… M&A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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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이성진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조직이 나뉘어 있으면 일하는 스타일이 달라 노이즈가 있기 마련이다"며 "스마트폰과 가전이 통합되면서 사업부 간 벽이 없어졌고, 앞으로도 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5일(현지시간) 한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통합으로 부서 간 칸막이는 없어지나"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한 부회장은 이날 세트 사업을 DX 부문으로 통합한 배경과 향후 사업 비전을 밝히며 "이제 통합된 DX 부문 체제로 한 단계 더 도약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차별화된 고객 경험 창출을 위한 주요 실천 방향으로는 ▲삼성전자의 강점인 광범위한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고객 중심의 경계 없는 혁신 ▲AI·빅데이터·로봇 등 미래 핵심 기술과 친환경 기술 개발 ▲다양한 분야와의 개방적 협업과 신사업 발굴을 위한 과감한 시도 등을 언급했다.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그간 혁신 기술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연간 약 5억대의 기기가 전 세계에 판매돼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가 고객들의 일상에 스며 들어 있다"고 말했다.이어 올해 DX 부문 주요 사업 방향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초격차 유지 ▲비스포크 가전의 글로벌 확산과 스마트홈 경험 제공 ▲폴더블 성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과 갤럭시 에코시스템 강화 등을 꼽았다.한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해 "삼성 TV는 2021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6년 연속 1위를 달성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으나,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프리미엄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삼성전자의 다양한 스크린이 고객 경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현존 최고의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LED'와 프리미엄 TV의 대표주자인 'QLED'의 투트랙을 유지하면서 '스크린 에브리웨어'를 실현해줄 다양한 폼팩터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특히 마이크로 LED는 110형에서 89형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네오(Neo) QLED등 스마트 TV에 탑재된 스마트 허브 기능을 강화해 화질, 사운드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아울러 MZ 세대를 겨냥한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과 같은 신제품을 도입해 라이프스타일 제품 시장을 매년 두 배씩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생활가전 사업에 대해서는 "비스포크 가전을 통해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성과를 거뒀고, 고객들에 대한 '락인' 효과도 컸다"며 "올해는 가전 제품들을 더 잘 연결하고 사용자 맞춤형으로 제어해 기능 뿐만 아니라 사용 경험까지 나에게 맞춰 디자인하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비스포크' 가전을 냉장고 등 주방 가전 뿐만 아니라 가전 전 제품으로 확대하면서 '비스포크 홈'을 론칭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올해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에서와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한국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이와 관련해 이재승 삼성전자 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은 "비스포크 홈을 지난해 5월에 출시했고 42개 런칭했으며 반응을 모니터링 중"이라며 "미국에 제품을 일단 출시해서 소비자 반응을 보고, 한국에서의 성공사례를 적용해봤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잘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연계해 42개국에서 50개국 이상으로 적극 공략하려고 한다"며 "미국, 중국, 동남아 등으로 확대해 새로운 가전 트렌드 틀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삼성전자는 CES 2022에서 가전 제품을 개인별로 맞춰주고 연결해주는 통합 홈 컨트롤러인 '홈허브'를 공개했다.삼성전자는 이외에도 2022년형 스마트 TV, 스마트 모니터,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IoT' 허브를 탑재해 다양한 스크린을 통해 스마트 홈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연결 경험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밝혔다.MX 사업에 대해서는 "지난해 폴더블 대중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큰 진전을 맞았다"며 "최근에는 고객 경험 강화를 최우선 목표를 하겠다는 의지에서 무선사업부에서 MX로 변경했다. 스마트폰을 넘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신규사업을 아우르는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이 "중국 비즈니스는 지난해 조직개편하면서 한 부회장 중심으로 중국혁신팀을 만들었고, 여러가지 분석과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이어 "우리 휴대폰 비즈니스도 같이 방향성을 찾고 있고, 조금씩 개선시켜 나가고 있다"며 "중국은 굉장히 어려운 시장이고 특화된 시스템이 있는 시장인 만큼 서두르는 것보다 잘 준비해서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올해는 플래그십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폴더블 대중화를 넘어 대세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끝으로 한 부회장은 "큰 변화의 시기에 DX를 맡게돼 부담되지만, 방향이 정해져 있고 임직원들이 힘을 합쳐가면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한 부회장은 '지속성 있는 M&A가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