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매출 역대 최대… 4Q 영업익 34%↑CJ대한통운 영업익 1048억, 전년 比 15% ↑판가인상·언택트 쇼핑 생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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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 DB ⓒ 뉴데일리 DB
    택배업계에 ‘실적 풍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비대면 쇼핑 증가와 각 택배사의 운임 인상 효과가 나타나면서 CJ대한통운과 ㈜한진 등은 지난해 4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작년 4분기 2조7400억(작년 같은기간 2조8472억)원 대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 예상 영업이익은 1048억원. 전년(907억)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호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비대면 쇼핑 증가, 택배 단가 인상 효과가 조금씩 반영됨에 따른다.

    서울시가 서울시립대학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연구소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서울시 내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손소독제, 마스크 등 생활·건강 물품과 식품, 가구류 등의 구매가 주로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업계는 올해도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물동량은 매년 10~15%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로는 택배사별로 연간 20~30% 대의 증가세를 보였다.

    택배 단가 인상 효과도 실적에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대형택배 3사(CJ, 롯데, 한진)는 지난해 ‘택배 과로사’ 이슈 이후 정부 권고에 따라 운임을 건당 100~150원 가량 올려받고 있다. 인상된 운임은 현장시설 개선과 분류 인력 인건비, 기사에게 수수료로 지급한다.

    업계 2위 ㈜한진은 작년 4분기에 7009억원의 매출과 3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6012억원) 16.6% 늘었고, 영업익은 (235억원) 약 34% 상승한 규모다. 

    연간 총 매출은 2조503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매출로, 전년 대비(2조2157억원) 약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059억원)과 비슷한 1058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상장사인 롯데택배(롯데글로벌로지스)도 비슷한 수준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롯데택배는 작년 3분기 9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기간(126억)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분류인력 투입, 시설 보강 등의 고정비 증가분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계속된다는 평가가 짙다.

    지난 4분기에는 더 큰 폭의 물동량증가와 운임 인상 효과로 수익률이 더욱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IPO(기업공개)를 준비할 가능성도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쇼핑이 일상화되고, 습관화 되어 작년 물동량이 전반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회적 합의기구에 따른 운임인상 정당성 확보로 각 사가 택배 요금도 올리고 있어 실적 개선 효과도 본격화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