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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을 놓고 '삼성-TSMC-인텔' 3강 체제로의 재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만 TSMC의 독주체제 속에 인텔이 최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파운드리 점유율 2위인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형국이다.
2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달러(약 24조 원)를 투입, 반도체 제조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약 1000에이커 부지에 두 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한다. 해당 부지는 총 8개의 공장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향후 10년 간 투자 규모가 1000억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고 인텔 측은 밝혔다.
인텔은 앞서 지난해 9월 애리조나주에 2개 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지난 19일에는 2025년부터 적용할 인텔 1.8나노 공정을 위해 네덜란드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TSMC와 삼성전자보다 인텔이 앞서 최신 장비를 확보한 것이다.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TSMC가 53.1%, 삼성이 17.1%, 대만 UMC 7.3%,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6.1%, 중국 SMIC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인텔의 이번 투자로 파운드리 시장이 향후 '삼성-TSMC-인텔' 3강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삼성전자와 TSMC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해 올해 상반기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2공장을 착공한다. 2024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경기 평택캠퍼스의 세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 'P3' 공장 완공과 네 번째 생산라인 'P4' 착공도 예정돼있다.
TSMC도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조만간 70억달러 규모의 공장 설립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