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회생절차 개시결정 2년만부채비율 838%…올해 5번째 회생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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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건설 홈페이지 화면. ⓒ홈페이지 갈무리
주택브랜드 '엘크루'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에만 신동아건설과 대저건설, 삼부토건, 안강건설에 이은 다섯번째 법정관리 신청이다. 단기간에 다수 중견건설사가 법정관리 절차를 밟으면서 '4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전날 수원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2023년에도 법정관리 개시명령을 받고 2년만에 다시 경영난에 졌다는 것이다.1969년 세림개발산업을 모태로 한 이 회사는 진로그룹에 인수된 뒤 진로건설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JR종합건설, DSME건설 등을 거쳐 현재 대우조선해양건설로 이름을 변경했다.모기업이었던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해당회사를 사모펀드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했고 이후 키스톤은 한국코퍼레이션그룹 계열사인 한국테크놀로지에 재매각했다.이 회사는 2022년 12월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다음해인 2023년 2월에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았다. 당시 시공능력평가순위는 83위였다. 당시 100위권내 상위권 건설사가 회생절차에 돌입하자 업계내 줄도산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이후에도 주택시장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결국 회생절차 개시 2년만에 다시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건설 부채비율은 2023년말 기준 838%에 달한다. 이는 최근 법정관리를 개시한 신동아건설 428.8%보다 2배 높고 삼부토건 838%와 비슷한 수준이다.통상 업계에선 부채비율 200%미만을 적정 수준으로 본다.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는 그나마 시장분위기가 좋은 서울에 주택사업장이 몰려있는데다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급한 불을 끌 수 있다"며 "반면 중견사는 지방사업장 비중이 높은데다 매각할 자산도 충분치 않아 경영난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시장 및 경영상황이 더 안좋다"며 "공사비와 지방미분양 문제를 하루빨리 잡지 못하면 문을 닫는 건설사가 급속도로 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