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역할 톡톡흑자전환 이어 당국 경영관리대상 탈피장기보험 집중 등 내실경영 주효
  • ▲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한화손해보험 제공
    ▲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한화손해보험 제공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흑자전환에 이어 최근 금융감독원 경영관리대상에서 벗어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오는 3월 19일이 임기 만료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연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강 대표는 2020년 3월 부임해 그해 8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한화손보는 2019년 610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그해 12월 경영악화로 금감원의 경영관리대상에 포함됐다가 2년만인 지난달 대상에서 벗어났다.

    실적과 손해율, RBC(지급여력)비율 등 주요 지표들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은 16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4.3% 증가했다. 3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884억원)을 뛰어넘었다.

    같은기간 장기위험손해율은 101.4%로 0.4%p 개선됐으며,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도 105.1%로 2.3%p 낮아졌다. 2019년말과 비교하면 13.6%p 나아졌다.

    주요사업 부문인 자동차보험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손해율은 80.7%로 7.6%p 낮아졌으며 2019년말 대비 17.3%p 개선됐다.

    9월말 기준 RBC비율도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훌쩍넘긴 191.3%를 기록했다.

    성과의 비결은 실질적 내실경영이다.

    강 대표는 취임 이후 비상경영체제에 나서 근속 10년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의 임금 10%를 반납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의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장기보험에 집중하며 기반을 닦았다.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도 적극 나서 주주들에게도 신뢰를 얻었다.

    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7만 2000주를 매입한 데 이어 같은해 6월 2만 8000주를 추가로 샀다. 지난해 11월에는 2만주를 더해 현재 총 1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 취임 후 경영 쇄신으로 자회사인 캐롯손보 매각 중단 등 내부 자신감도 크게 회복된 모습"이라며 "강 대표 연임시 코로나 확산세 따른 반사이익 등이 더해지며 올해 경영정상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손보는 이달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다음달 강 대표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