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OLED 흑자전환, 연간 BEP 달성게이밍·전장 집중 통한 고수익 정조준정호영 사장 "시장 창출형 사업 적극 추진" 강조
  • ▲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사업에서 적자를 탈피하고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OLED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확장에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과 투명 사업을 비롯해 이종산업으로 OLED 영역을 확장해 '시장창출형'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 대형 OLED 사업에서 흑자를 달성했다. 연간으로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하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대형 OLED 선전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9조8780억원, 영업이익 2조23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1% 증가한 수치며, 영업이익은 3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올해도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를 기반으로 OLED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데, LG디스플레이는 여기에 신사업 실적 기여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 이후 수요가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며,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수급형 사업을 넘어 고객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OLED를 기반으로 게임·투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최근 시장이 융복합 돼가는 국면에서 기존 OLED를 기반으로 게이밍 IT 부문이나 투명 모빌리티 등을 준비 중"이라며 "이런 부분들은 수량 외에도 평균판매가격(ASP)을 TV보다 높여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정호영 사장 취임 이후 OLED를 이용한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정 사장은 'CES 2020'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글로벌 경쟁심화와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전개 가능성도 높다"며 가전 및 IT 분야를 넘어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후 LG디스플레이는 제1회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하며 건설, 가구, 인테리어 업체 등 이종산업과의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CES 2021'에서는 침대와 55인치 투명 OLED를 결합한 '스마트 베드'와 식당에서 투명 OLED가 파티션 역할을 하는 동시에 메뉴 확인, 주문까지 이뤄지는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투명 OLED를 활용한 운송업 진출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베이징과 심천 지하철 객실 차량 내 윈도우용 투명 OLED를 세계 최초로 공급한데 이어 동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JR동일본) 관광열차에도 공급했다. 지난해 6월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 처음으로 참가해 철도용 투명 OLED 패널을 선보였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전통적 수급형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수주형 사업 비중을 확대해 가고 있으며, 앞으로는 이전에 없던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시장창출형' 사업을 적극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TV, IT 패널 수요 등 전통적 이익 창출 요인 약화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OLED 신사업 실적 기여도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