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오미크론 확산세… 거리두기↑ 배달 주문↑ 배달비↑소비자 배달비 부담 증가… 공동배달구매·포장 등 맞대응자영업자, 배달앱 끊기 어려워… 직접 배달 나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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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설 연휴 기간 배달비가 급등하면서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이 피해를 겪었다.

    4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다수의 배달대행 업체가 공휴일, 명절 할증을 부과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명절 전날과 당일에만 할증을 붙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다수 배달대행업체에서 연휴 내내 소비자들에게 할증료를 부담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및 업체별로 다르지만, 다수의 업체들은 설날 당일 1000~1500원의 할증이 붙었다. 설날 당일 뿐 아니라 앞뒤 연휴에 700~1000원씩 할증이 붙는다는 곳도 있었다. 

    배달대행업체는 명절에는 배달 수요가 평일에 비해 2∼3배가량 뛰지만, 공휴일이라 일을 하는 배달대행업체와 배달기사 수가 줄어들면서 배달비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시장 원리에 따라 수요와 공급에 의한 것이라고 하지만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최근 일부 아파트나 빌라 등의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배달을 공동구매하는 이른바 '배달 공동구매'를 진행하거나 배달 대신 포장 주문으로 배달비 상승에 반기를 들었다. 젊은층은 새해 다짐으로 배달끓기챌린지를 공유하며 배달비 상승에 맞대응에 나섰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수요가 감소하고,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며 배달앱 이용을 중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자영업자는 "명절 연휴 간 배달 음식 주문량은 평소보다 많은 편이기 때문에 명절에도 가게를 운영하지만 배달비 부담이 커져 고객들과 이번 할증 금액은 반반 나눠서 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고객들도 배달이 편하지만 심리적인 마지노선이 있기 때문에 2000원 초과해 고객들에게 부담시키기 힘들다"며 "결국 음식도 만들고 배달도 모두 자영업자가 직접 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달 말부터 정부는 배달 플랫폼별로 배달 요금을 공개하는 '배달료 공시제'를 시작한다. 배달비 공시 서비스 사이트를 통해 배달 플랫폼별 배달비 현황, 가격 차이 등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