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리하우스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리하우스 오프라인 접점 강화·상품 확대 나서주택 매매량 회복세로 B2C 실적 전망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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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대표가 이끄는 한샘이 리하우스 실적 개선에 힘을 주며 하반기 매출 1위 탈환에 나선다. 김 대표가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해당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상반기 매출 9639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원가율 개선 노력에 힘입어 현대리바트(150억원)를 제쳤으나, 매출은 1조 17억원을 기록한 현대리바트에 뒤처졌다.앞서 김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원가율 개선과 핵심 상품의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영업 흑자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실제로 한샘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원가율 2.0%포인트 축소에 성공,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반면 매출 성장 측면에선 아쉬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상반기에는 한샘의 핵심 사업인 리하우스 부문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 건설 경기 및 소비 심리 회복 지연이 리모델링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 한샘 측의 분석이다.올해 상반기 기준 리하우스 매출은 258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876억)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다른 사업부(홈퍼니싱·B2B 부문)가 약 2~3%대의 감소율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특히 지난 2분기의 경우 홈퍼니싱 실적 개선에도 불구, 리하우스 부문 매출(1390억원)이 전년 동기(1634억원) 대비 약 15% 줄며 B2C 실적 하락을 견인했다.이에 한샘은 리하우스 실적 회복에 집중하며 하반기 매출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 유일하게 전국 단위 영업·물류·시공 체계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갖춘 만큼, 리모델링 분야에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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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샘은 리하우스 부문의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경기도 용인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에 리모델링 전문 대형 매장을 새롭게 오픈했다.이와 함께 한샘 디자인파크 목동점도 리모델링 중심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한샘 목동점은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총 4210㎡)의 대형 복합 매장이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지하 1층이 리모델링 전문 상담 매장으로 탈바꿈했다.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발맞춰 리하우스 전문 인력 역량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에는 2500명에 달하는 전국 한샘 리하우스 인테리어 전문 상담사(RD)를 대상으로 부엌 설계 경연 대회인 '한샘유로 레이아웃 페스티벌'을 처음 개최했다.한샘 RD들의 설계·상담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한 설계 콘텐츠를 발굴해 향후 키친 상담 서비스의 표준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이번 경연 대회의 취지다.아울러 한샘은 신규 바스 세트 4종을 출시하는 등 리하우스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바스와 부엌, 수납 등 부분 리모델링 공사 핵심 상품에 집중하며 시장 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주택거래 매매량 회복세가 기대되는 만큼, 리하우스를 비롯한 B2C 부문에 강점을 가진 한샘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은 31만751건으로 전년 동기(27만4608건) 대비 약 15%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6만8296건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22.5%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주택 매매거래량의 증가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B2C 인테리어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택 매매거래량 증가가) 3분기 이후 한샘의 B2C 사업부문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주택 거래량에 후행하는 리모델링 수요 증가에 주목했다.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낮은 지방은 서울 대비 소비자들의 '리모델링 가격 민감도'가 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하며 향후 지방 주택 수요의 회복에 따른 한샘의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