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변동금리 상단 0.160%p 상승물가상승·통화 긴축 속도 반영으로 급등
  • ▲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연합뉴스
    ▲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연합뉴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통화 긴축 우려로 은행 대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580∼5.230% 수준이다. 지난해 말(3.710∼5.070%)과 비교해 올 들어 40여일 새 상단이 0.160%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따르는 지표(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수신(예금)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지난달 17일 1.55%(신규코픽스 기준)에서 1.69%로 0.140%p 올랐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600∼4.978%에서 4.060∼5.770%로 더 크게 뛰었다. 최저 금리가 0.460%p, 최고 금리는 0.792%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2.259%에서 2.793%로 0.534%p 치솟았기 때문이다. 은행채뿐 아니라 최근 채권시장 금리는 국내외 강한 물가 오름세, 빨라지는 통화 긴축 속도 등이 반영되면서 급등하는 추세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469∼4.72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3.500∼4.720%)보다 하단이 오히려 0.031%p 떨어졌고, 상단에는 변화가 없었다.

    국내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대출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횟수와 폭이 예상보다 확대되면 은행권 대출 금리가 7%대에 이를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0.5%p 이상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씩 2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서둘러 올해 기준금리를 최대 5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기준금리가 세 차례 오르면 0.75%p 더 높아지는 만큼, 현재 최고 5%대 후반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말쯤 6%대 중후반까지 오를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