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내수 우려'… 방역당국 '거리두기 완화' 결정대외여건 악화…'美금리 인상+우크라 사태' 위험요인
  • ▲ 코로나19 확산세.ⓒ연합뉴스
    ▲ 코로나19 확산세.ⓒ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대내외 여건이 모두 녹록지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우크라이나 전운 고조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한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내수가 우려된다는 판단을 석달째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우리 경제가 "수출 호조 속에 고용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에 따른 내수 영향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석달째 오미크론 확산이 내수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11월에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내수가 점차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했었다.

    오미크론은 최근 확산세가 무섭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0시 기준으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9831명 늘어 누적으로 175만5806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3주간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을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의 이런 결정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소비나 서비스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초기보다 크게 둔화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앞선 9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에서 "지난해 12월 투자(-0.4%)는 1년 전보다 감소했지만, 생산(1.8%)과 소비(2.0%)는 증가했다"며 "코로나19가 내수 경기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2020년 2월 1차 확산 때는 이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30%쯤 줄고 음식·숙박업 매출이 30∼50% 줄었다. 최근엔 초기 영향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과장은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 (국민이) 자발적으로 이동을 자제한다든지,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대외 여건과 관련해선 경계 수준을 한층 높였다. 지난달 그린북에선 '불확실성 지속'이라고 평가했다가 이달에 '불확실성 확대'로 고쳐말했다.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확대 등으로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커졌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이 증가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