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개발비 3900억 중 모바일 절반 차지대형 OLED 흑자 달성… 스마트폰 패널 투자 박차파주 3조3천억 투자 등 삼성디스플레이와 점유율 경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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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사업에서 흑자를 내며 안정화를 찾으면서 중소형 사업에서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발주자인 모바일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11일 LG디스플레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개발비 명목으로 3892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28.9% 증가한 금액이다. 개발비 중 절반은 모바일 제품에 사용됐다.

    TV용 대형 OLED가 수년간 독점 생산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점유율이 미미한 스마트폰용 등 중소형 사업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등 선두업체와의 간격을 좁히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 패널 양산에 돌입한 후 대규모 투자를 하며 OLED로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냈다. 이 과정에서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주 수익원이던 LCD 패널도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에 밀리며 2019년 영업적자 1조3593억원을 기록하는 등 암흑기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2020년 본격 가동에 돌입하면서 'OLED 대세화'도 탄력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9조8780억원, 영업이익 2조23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OLED TV는 유럽, 북미 등 프리미엄 시장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OLED TV 출하량은 652만5000대로, 전년 대비 약 80%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지난해 전체 TV 시장이 13% 역성장하는 상황에서도 대형 OLED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북미에서는 연간 30% 이상, 유럽에서도 40% 이상 달성했다"고 밝혔다.

    OLED TV 성장으로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출하량도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하며 지난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이뤘으며, 연간으로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올해부터는 대형 OLED 수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반면 후발주자인 스마트폰용 등 중소형 OLED에서는 아직 선두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에 크게 밀리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3.1%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12.3%에 불과하다. 오히려 3위인 중국 BOE(8.7%)와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사업의 성장폭도 미미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매출은 7조9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성장에 그쳤다. TV와 IT 부문 매출이 각각 40.5%, 23.1%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소형 OLED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파주 사업장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며 점유율 확보 경쟁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개발비 증가도 폴더블 등 차세대 기술개발을 위한 차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사업이 안정화되면서 중소형 OLED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추가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