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트러스트, 넥서스뱅크 편입 결정JT저축은행 매각 불발로 한국 사업 확대기업금융 진출 등 시너지 기대
  • ▲ JT저축은행 본점.ⓒJT저축은행
    ▲ JT저축은행 본점.ⓒJT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이 매각된지 2년여만에 다시 일본 금융그룹 J트러스트 그룹에 편입되면서 JT저축은행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매각 전과 같이 내부 업무교류를 통해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트러스트는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일본 투자은행 넥서스뱅크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결정한다. 넥서스뱅크는 넥서스카드(옛 J트러스트카드)를 자회사로, 넥서스카드는 JT친애저축은행을 각각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날 안건이 의결되면 JT친애저축은행이 J트러스트 그룹의 증손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는 것이다. 과거 JT친애저축은행은 JT저축은행, JT캐피탈과 함께 하나의 그룹사 계열사였다. 하지만 2020년 J트러스트가 JT친애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J트러스트카드를 넥서스뱅크에 매각하면서 지배구조가 바뀌었다.

    J트러스트가 넥서스뱅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이유는 최근 JT저축은행 매각이 최종 불발된 이후, 한국 사업을 축소하겠다던 전략을 바꿔 국내 저축은행 사업을 다시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J트러스트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한국 계열사인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을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놨다. JT캐피탈은 지난해 8월 매각됐지만 JT저축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PEF) 운용사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통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계약이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결국 국내 계열사로 JT저축은행 한 곳만 남게되면서 한국 사업 정리에 속도를 냈던 J트러스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에 JT저축은행을 재매각하는 대신 JT친애저축은행을 종속회사로 편입해 한국 저축은행 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JT친애저축은행은 매각 전 JT저축은행과 상품기획부터 마케팅 등 업무를 공유하면서 꾸준한 거래관계를 맺어왔다. 이번 지배구조 변경에 따라 분리됐던 업무를 다시 공유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는 이유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모두 자산 2조원대 초대형 저축은행으로 두 회사의 자산을 합하면 업계 5위권 안에 들 정도로 크다. 특히 최성욱 대표가 이끌고 있는 JT저축은행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JT저축은행은 출범 7년 만에 총자산 규모가 지난달 말 기준 2조1500억원을 불었다. JT저축은행이 SC저축은행을 인수한 2015년 1월 당시의 총자산인 3369억원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치다. 총수신 금액도 잔액 기준으로 출범 당시 2725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1조9122억원으로 7배 가량 늘었다. 

    과거 SC저축은행 인수 당시 햇살론과 일반신용대출 등 일부 가계대출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한 결과다. JT친애저축은행도 지난해 3분기 이미 자산 2조1539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 전 두 회사는 홍보를 비롯한 일부 중복되는 업무를 함께 수행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기업금융 진출 등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