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30원대 등락… 이틀 연속 하락세 환율 급등에 금리 동결… 진정시 금리 인하 가능성 ↑한은 "韓 올해 GDP 성장률 1.6%~1.7%로 하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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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30원대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우려가 일부 완화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해 10월부터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이달에는 환율 급등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했다. 국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달러 약세 흐름은 한은의 금리 결정에 숨통을 틔울 것으로 전망된다.◇트럼프 관세 완화 기대에 환율 이틀째 1430원대 등락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내린 143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에는 1430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12월16일(1428원) 주간 장중 저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143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첫날 원·달러 환율은 14.7원 내린 143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소식에 오전 9시 57분께 1443.9원으로 10원 이상 급증했다.그러나 이후 추가 관세를 발표하지 않으면서 환율은 다시 1430원 중후반대로 내려와 마감했다. 1430원대 마감은 지난해 12월18일(1435.5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한은은 이달 열린 올해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0%로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우려와 국내 정치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후반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그러나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 한은이 내달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한은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올해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1.9%에서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인하하는 게 당연하다”며 “그러나 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중한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원 6명 전원도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뒀다.◇불확실성 여전… “언제든 고율관세 부과 가능성 잠재”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고 국내 정치 불안이 장기화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내다봤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 근로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시스템을 즉각 점검할 것"이라며 "우리 시민들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발 변동성과 미국 통화정책 기대감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가 가까워지는 4분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지 중국에 고율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잠재하기 때문에 달러화 지수의 추세적 하락을 언급하긴 다소 이르다"며 "일단 예상보다 유화적인 관세정책 추진은 주요국 통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금융권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환율 변동성이 증대될 수 있다”며 “달러 가치가 급락하며 환율이 진정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당분간 대내외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