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인플레이션 우려에 증시 변동성↑3월 금리인상 시동…5월 추가 가능성 투심 위축 지속인플레이션·새정부 정책 수혜 업종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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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연일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긴장감 속에 지켜보고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의 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2.15포인트(1.92%) 내린 2661.28에 마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이어진 영향이다. 특히 미국이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라는 조치가 이뤄지면서 국제유가는 크게 올랐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연준이 이번 FOMC 회의 후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이달 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높이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0.25%포인트 인상을 제안하고 지지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마지막 금리 인상은 2018년 2월이었다. 연준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다시 금리를 인하,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대응 차원에서 0% 수준으로 낮췄다. 

    지난 2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7.9% 오르면서 4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는 점은 이번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 등 불확실성 증가에도 연준은 이번에 금리인상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섭게 치솟는 물가를 긴축 정책을 통해 잡는 게 시급하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만기국채 상환 일정(16일)에 따른 디폴트 리스크, 3월 FOMC를 둘러싼 긴축 우려가 작용할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단기에는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단번에 0.50%포인트를 인상하는 빅스텝 단행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본 인상 폭 만큼만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앞서 열린 파월 의장의 의회 통화정책보고로 3월 FOMC가 시장에 예상치 못한 매파적 충격을 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전망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오는 5월 FOMC에서 기준금리 50bp 인상 확률은 34%에 달하고 오는 6월까지 100bp 인상 의견도 41.4%에 달하는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인플레이션 슈팅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했다"며 "기준금리 결정 결과보다는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의 말에서 향후 통화 정책의 힌트를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 정부의 정책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 또는 정책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영환 연구원은 "3월 FOMC는 긴축 우려가 작용할 수 있는 시기이고 이와 관련한 부정적인 재료는 이벤트가 끝난다고 해서 소멸되는 성격이 아니다"며 "반도체, 비철금속, 운송, 유통, 의류, 건설, 원전 등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격 전가가 용이한 업종과 새 정부의 정책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