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최종 판단 남아유가상승에 속도조절론 등판주요국 긴축기조 속 한은 판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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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

    연준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가진다. 앞서 금리인상을 예고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종 판단만 남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노동부가 10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7.9% 급등했다. 40년 만의 최고치로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대폭 웃돌았다.

    이 같은 높은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전망을 확실히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연준은 일단 계획대로 이달 금리 인상을 시작할 태세다. 금리 인상 지지론자들은 선제적으로 통화 긴축에 나서 고삐 풀린 물가를 잡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국제유가 상승 압박과 성장률 침체 우려에 금리인상 속도는 다소 줄어들 소지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970년대 오일쇼크(석유 파동) 시기보다 심한 '역대 최악'의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나타난 상황에서 세계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와 JP모건체이스는 최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포인트가량 내리고 대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1%포인트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고물가에 비상이 걸린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속속 통화 긴축으로 돌아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0일 채권 매입을 3분기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CB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기 위한 발판을 닦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지난 2일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캐나다의 기준금리는 0.5%로 0.25%포인트 올랐다. 이로써 캐나다는 코로나19 이후 주요 7개국(G7) 가운데 영국에 이어 2번째로 기준금리를 올린 나라가 됐다.

    캐나다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곡물 가격의 상방 압력이 거세졌다면서, 물가 상승률이 더욱 높아지고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목표치인 2%를 대폭 상회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오는 18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는 영국과 미국이 기준금리를 나란히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잉글랜드은행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영국의 1월 CPI는 5.5%로 1992년 이후 가장 높았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도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해 "타당하다"고 최근 포럼에서 말했다. RBA는 광산 붐의 절정이었던 2010년 11월 이후 금리를 올린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