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친환경차 보급 드라이브전기차 인프라, 5년간 50억弗 투입中 견제속 美 시장 2025년까지 연평균 53% 급성장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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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가 자동차 연비규제와 전기자동차 보조금 재도입 등 친환경 정책 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 가속화를 위해 지원책 마련 등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현재 자동차의 평균 연비(리터당 16.2km)를 2026년까지 45%(리터당 23.4km)로 향상하는 것을 자동차 제조사에 요구했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31억t의 이산화탄소 방출을 막을 수 있고 전국 휘발유 소비를 연간 15% 줄이겠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2030년 미국 내 신차의 50%를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한다는 목표 시런을 위해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 비용을 최대 1만2500 달러(약 1500만원) 낮추고 중고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최대 4000달러(약 480만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여기에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미국 교통부는 국가전기차인프라공식계획(NEVI)를 발표하고 5년 간 50억 달러, 올해에만 6억15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미국 주(州) 간 고속도로를 따라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하는 것은 주 정부가 관련 설치 계획을 제시하면 연방 정부 승인에 따라 예산을 지원하고 올해 가을부터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주가 가장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캘리포티아는 미국 전기차 판매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제도를 따르는 15 개의 주들을 포함하면 미국 전기차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캘리포니아 당국은 2035년 이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2030 년까지 신차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하겠다는 목표는 가지고 있지만,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계획은 현재까지는 없다.캘리포니아가 이를 결정하면, 연방정부로부터 독자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유예규정을 허가 받아야 한다. 전기차 산업의 육성이 바이든 정부의 모토가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캘리포니아의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도입도 허용될 것으로 판단된다.이에 따라 미국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업계도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현지 완성차 업체와 손을 잡고 배터리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자동차 기업 GM과 3조원을 들여 현지 배터리 제 3공장을 짓기로 전격 결정했다. 향후 연평균 50%가 넘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생산능력(CAPA)은 지난해 말 155GWh에서 올해 말 205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SK온도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 올 한 해 4조원 정도를 배터리 공장 신·증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10월 1일 SK온을 분사했다.올해 말까지의 생산능력 계획을 60GWh에서 77GWh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 말 생산능력이 40GWh인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두 배 가까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셈이다. 미국 조지아 제1공장(9.8GWh 규모)과 헝가리 제2공장(9.8GWh)이 1분기 중 양산에 돌입하며 중국 등에서의 증설도 진행된다.삼성SDI는 지난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손잡고 미국에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법인을 설립키로 했다.삼성SDI는 이를 통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고,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 전기차 판매 40% 목표 달성을 위한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25 년까지 연평균 53% 판매증가가 예상된다"며 "K-배터리업체들의 성장 모멘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