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험 계열사 출격 준비잇단 자회사 설립… 외국계도 참전"자체 보유 데이터 분석 역량 필요"
  • ▲ 라이나생명 헬스케어 플랫폼 '튠H'ⓒ라이나생명
    ▲ 라이나생명 헬스케어 플랫폼 '튠H'ⓒ라이나생명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헬스케어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고령화, 저출산 등으로 시장 포화상태에 이른 보험업계에 한바탕 '헬스케어'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빅테크 등 이종업계의  진출도 예고된 상태로 '데이터 분석 역량'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 '더 헬스' 론칭…  '애니핏' 개편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자체 헬스케어 앱인 '더 헬스(THE Health·가칭)'를 이르면 다음주 출시할 예정이다.

    걷기와 모션 운동, 식이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며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 플랫폼으로 개방된다.  그간 'S-워킹', 'S-헬스케어' 등 삼성생명 건강관리 앱은 자사 고객에만 한정됐었다.

    삼성화재는 하반기 기존 '애니핏' 서비스를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걷기, 달리기 등 목표 달성시 포인트를 제공하며 적립된 포인트는 애니포인트몰에서 물품 및 서비스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개편된 애니핏에는 건강위험분석, 만성질환 관리 등 확장된 콘텐츠가 실린다.


    ◆ KB·신한 자회사 설립… 외국계도 참전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는 각각 헬스케어 자회사인 'KB헬스케어'와 '신한큐브온'을 이미 설립햇다.

    KB손보는 핵심 플랫폼인 '오케어'를 개발해 KB금융그룹 계열사 직원을 대상 시범운영 중이다. 2분기 중 타기업 고객 대상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3월 론칭한 하우핏 플랫폼을 건강증진 콘텐츠로 확대한다. 하우핏은 AI 동작인식 기술과 라이브 서비스를 결합한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오픈 이후 지난해말 기준 누적 이용자수는 약 33만명에 달한다.

    외국계 보험사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말 '튠H'를 론칭했다. AI 기반 '생체 인식 기능'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별도 의료 장비없이 자신의 심박수나 스트레스 지수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AIA생명은 헬스케어앱의 원조격인 'AIA바이탈리티(Vitality)'를 지난 2018년부터 운영 중이다. 지난 1월말 기준 가입자 수는 179만명에 이른다.

    ◆ '차별화'가 관건… "자체 데이터 분석 역량 키워야"

    일각에선 벌써부터 출혈경쟁을 걱정한다.

    보험업계는 물론 빅테크와 일부 대기업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진출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플랫폼 종속 우려 속 네이버·카카오 등의 진출은 위협요인이다. 카카오는 최근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할 사내독립기업(CIC)을 설립했다. 네이버는 '네이버 케어(NAVER CARE)'라는 상표 등록을 마치고 원격의료·건강관리 서비스 여지를 열어둔 상태다.

    반면 보험사들이 신청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공공의료데이터 제공 승인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 구체적인 의료데이터에 기반한 차별화 서비스 제공 시기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너나없이 관련사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라며 "하지만 서비스에 큰 차별성이 과도한 출혈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서비스들과 다르게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공의료데이터 수신이 막혀있지만, 고객 가입정보 및 보험료 목록 등 자체적인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해 차별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