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올해 첫 금리 인하 0.25%p 인하한 2.75%’3개월 내 인하 가능’ 금통위원 6명에서 2명으로시장 반응 엇갈려 … 다음 인하 시점 5월 vs 7월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경기 침체와 성장 부진을 이유로 지난 25일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예상대로 이달 금리가 인하된 만큼 시장은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현재 정국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 가운데 오는 4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의 행정부의 관세정책 또한 구체화되기 이전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밝힌 만큼 오는 5월 또는 7월에는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내 금리 2~3회 인하 전망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지난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 수준에서 2.75%로 0.25%포인트를 인하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가 올해 첫 금통위였던 지난 1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후 이달 다시 금리 인하를 재개했다.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성장률 전망치가 1.5%로 대폭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 초반으로 내려오는 등 다소 안정되면서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언론 등을 통해 보면 2월 인하를 포함해 올해 2~3회 정도 금리를 낮추는 것이 시장의 다수 의견인 것 같다”며 “이는 저희(금통위)가 가정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 최종 금리는 2.25~2.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 부산항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 부산항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엇갈린 시장 반응 … 다음 금리 인하 5월 또는 7월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이 기준금리를 3개월 내 연 2.75%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동결을 제시한 4명의 위원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을 우려하며 당분간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나머지 2명은 경기 하방 압력을 고려해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문가들의 올해 추가 인하 시점 전망도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경기 하방 압력으로 오는 4월 한번 다시 숨을 고르고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전망한 1.5% 수준의 우리나라 경제도 현재 위태하다는 판단에서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정책, 외환 변동성과 함께 국내 정치 안정과 추경 등 여러 요인이 잔존한다”며 “그래도 2분기부터 정국 혼란이 수습되고 추경 편성이 가시화될 경우 2분기 중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대내외 정책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환경”이라며 “가계부채 문제 등 구조적 문제가 산재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만으로 경기 하방 압력을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재정 및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이 2분기에는 금리 인하 기조를 잠시 멈추고 하반기에 다시 인하에 나설 건이란 시각도 있다. 미 연준의 향후 금리 결정과 환율 변동성, 우리나라 정부의 추경 등을 모두 지켜본 이후 오는 7월에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통위가 이번 인하 이후 2분기에는 잠시 숨을 다시 고르고 3분기에 다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추경 규모와 대내외 불확실성을 지켜보고 3분기에 금리 인하, 연내 총 2~3회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