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고속道 붕괴…4명 사망·6명 부상"사고 수습 만전…압수수색 등 조사 협조"유가족 장례·심리지원…정부 사조위 구성
  • ▲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운데)가 취재진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정환 기자
    ▲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운데)가 취재진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정환 기자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28일 사망자 4명을 포함, 총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사고수습과 피해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차 사과했다.

    유가족 장례절차와 정신적 충격 완화를 위한 심리지원, 사고발생 주변 피해 주민에 대한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다만 정확한 사고발생 원인이나 추후 계획에 대해선 "조사중인 사안이라 답변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주우정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언론사 대상 브리핑을 열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자 지원 및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머리를 숙였다.

    앞서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 25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주 대표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낸 바 있지만 주 대표가 직접 사과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사고는 지난 25일 오전 9시49분께 발생했다. 런칭장비를 지용해 DR거더를 거치하는 구간으로 청용천교 A2~P3 런처가 후방으로 이동하던 중 낙하하면서 포천방향 거더 4경간이 무너져내렸다. 포천방향 거더 길이는 265m로 높이는 38~56m 수준이다.

    해당사고로 교각 위에 있던 작업자 10명이 추락해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현장엔 피해를 입은 10명외 하청업체 현장소장 1명을 포함, 총 11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 대표는 이날 사과문 발표에 앞서 허리를 숙인 뒤 "공사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은 결코 일어나선 안될 사고가 발생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향후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 철저히 이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유가족에 대한 장례절차와 심리상담 지원, 부상자 치료, 생계비 지원계획을 밝혔다. 

    주 대표는 "유가족들이 필요한 경우 노무사를 연결해 지원하겠다"며 "생계비는 오늘부터 우선 가구당 300만원을 지급한 상태로 상황에 따라 유연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로 인한 교통체증 등 현장주변 주민들의 피해도 조사해 불편사항 및 지원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이날 단행된 압수수색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붕고사고 현장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발주처 한국도로공사, 하도급사인 장헌산업 및 강산개발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영장 집행에는 고용노동부 감독관들도 참여했다. 경찰과 노동부는 압수수색을 통해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주 대표는 "압수수색은 사고조사 과정상 절차로 보인다"며 "현재 진행중인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은 구체적인 사고발생 원인과 담당자 처벌여부, 손해배상 범위 정도,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선 "조사중인 사안"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브리핑 후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 중대재해법 처벌관련 법적대응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지금 책임소재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재시공비용 규모에 대해서도 "안전진단을 통해 재시공을 하든 보강을 하든 그 범위가 먼저 확정돼야 한다"며 "조사결과가 나와야 그 비용을 추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구성하고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에 나섰다. 위원회는 토목구조 전문가인 양은익 강릉원주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민간 전문가 등 총 12명이 참여한다. 조사엔 약 2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