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회장 최측근 하현회 부회장 상근고문 합류한국유리공업 인수… 안정적 수익·친환경 소재사업 진출 LX그룹 사세 확장 지렛대 역할로 위상 커져
  • ▲ 구본준 LX그룹 회장.ⓒ연합뉴스
    ▲ 구본준 LX그룹 회장.ⓒ연합뉴스
    출범 11개월 차를 맞은 LX그룹이 LX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외연 확대에 시동을 건다. 특히 그룹의 실적 대부분을 책임지는 LX인터내셔널은 최근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영입하고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하는 등 전열을 갖추며 구본준 회장의 선봉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준 회장의 최측근이자 정통 LG맨으로 불리는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내달 1일부터 LX인터내셔널 상근고문으로 첫 출근을 한다.

    하 전 부회장은 LG그룹에 오랜 기간 재직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과 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LX인터내셔널의 경영 자문을 맡게 될 예정이다. 

    특히 그는 윤춘성 대표와 합을 맞춰 LX인터내셔널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5년 ㈜LG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하 전 부회장은 자동차부품·2차전지 사업 등 그룹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LG유플러스 대표 시절에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5세대(5G) 콘텐츠 투자에 집중, 업계 최초로 국내 5G 콘텐츠를 수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더욱이 그룹 내 LX인터내셔널의 입지가 커지는 분위기다. 하 전 부회장이 합류할 정도로 그룹 내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평가다. 구본준 회장 또한 2007년 LG상사 시절 대표를 맡은 바 있어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X인터내셔널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데다 수익성도 높아 계열 분리 직후부터 그룹의 핵심으로 불려왔다. LX그룹은 지주사인 LX홀딩스가 4개의 자회사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을 아래에 두고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 LX판토스를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LX인터내셔널은 매출 16조6865억원, 영업이익 6562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3개 자회사 ▲LX하우시스 매출 3조4720억원, 영업이익 673억원 ▲LX세미콘 매출 1조8988억원, 영업이익 3696억원 ▲LX MMA 매출 7526억원, 영업이익 1660억원의 매출을 모두 더해도 LX인터내셔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LX인터내셔널은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을 발판으로 LX그룹의 외연 확장을 이끌고 있다. 한국유리공업 인수가 시발점이다. 지난해 12월 글랜우드PE와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LX인터내셔널은 3개월 간의 실사작업을 거쳐 최근 지분 100%인수를 결정했다. 

    한국유리공업은 1957년에 설립된 유리 전문 회사로 KCC에 이어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다. 고가의 친환경 코팅 유리인 로이유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선도적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로이유리는 한쪽 면에 은(銀)을 코팅해 단열 효과를 높인 에너지 절약형 유리 제품으로 최근 건설·리모델링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한국유리공업을 안정적 수익 기반으로 삼아 친환경·최첨단 산업 등 다양한 소재 분야에 적극 진출 할 예정이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SKC·대상과 함께 생분해 플라스틱(PBAT) 합작 투자, 올 2월 부산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 및 운영 사업 투자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에서 친환경 산업 중심의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자산 확보 본격화 ▲생분해 플라스틱(PBAT) 등 친환경 원료 분야 진입 ▲바이오매스 발전, 자원순환, 탄소저감 등 친환경 그린사업 본격화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 사업 기반 구축 ▲4차 산업 시대에 유망한 신사업 모델 개발 및 육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자동차, IT 등 전방산업 수요 확대에 따른 한국유리공업의 안정적 실적 성장이 더해지며 에너지·팜사업의 실적 변동성을 보완할 것”이라며 “석탄사업 투자배제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탄소배출권 사업 확대, 니켈광산 인수 가능성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녹색사업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