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흥국생명, 분기당 100억 안팎금리도 은행권과 비슷… 삼성 3.95%·흥국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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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의 2분기 적격대출 조기 소진이 임박한 가운데, 보험권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진율이 최대 60%대까지 치솟은 시중은행들과 달리, 보험권은 여전히 한자릿대로 여유가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보험권에선 삼성생명과 흥국생명이 2분기 적격대출을 운영 중이다. 각각 지난 1일과 4일부터 해당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적격대출은 무주택자나 곧 주택을 처분하는 1주택자가 시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장기(10~40년)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이다. 소득 제한이 없어 고소득자의 수요도 높다. 금융사들은 분기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이하 주금공)로부터 물량을 배정받아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양사 모두 2분기 한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주금공 측은 보험권 경우 최근 분기당 각사별 100억원 안팎을 한도로 배분했다는 설명이다.

    흥국생명은 전날 기준 2분기 소진율이 5%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현재까지 소진율을 공식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주금공은 한자릿대에 머물 것으로 봤다.

    업계는 은행권 대비 보험사들의 소진율이 낮은 이유로 홍보 부족 등을 꼽았다. 

    주금공 관계자는 "보험사 적격대출의 경우 금액 수준이 은행권보다 낮고 영업점 보다 대출상담사나 모집인을 통해 영업을 하다 보니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보험권 적격대출 금리는 삼성생명 3.95%, 흥국생명 4.41%로 은행권 3.95%와 비슷하다.

    6%대의 다른 보험권 주담대 상품과 비교하면 금리혜택이 쏠쏠하다.

    실제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5개 보험사(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의 아파트담보대출(변동금리, 분할상환) 운영 금리는 3.72~5.66%였다. 전달 대비 상단이 0.11%p, 하단이 0.01%p 상승했다.

    한편, 올 2분기 적격대출을 운영 중인 은행은 우리·하나·농협·IBK기업·SC제일·수협·경남·광주·부산·제주은행 등 10곳이다.

    농협은행은 전날 적격대출 판매를 재개한 2분기 한도 300억원 가운데 69%(207억원)에 대한 대출 신청 접수가 이뤄졌다.

    지난 1일 2분기 판매를 재개한 우리은행도 한도 약 1000억원 중 38%가 소진됐다.